보수적인 여자.

Q: 그 눈부심은 처음엔 멀었다고 생각하는데, 점점 가까워졌나요?

A: 아니오, 역시 처음의 동경이라는것은 간단히 가까이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설같은 존재니깐 역시 언제까지나 멀리서 빛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출처: 베티 동네방네 비밥님 (아레나 10월호 인터뷰 中)


자신이 동경했던 가수 H.O.T.와 이제는 물론 자기 자신 역시도 포함되어있는 연예인 혹은 아이돌 스타에 대한 준수의 관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SHINE]이라는 타이틀에 관련되는 질문으로서 데뷔 전이나 그 즈음에 준수에게 빛나보였던 게 무엇이냐고 묻자, 준수는 H.O.T.라는 아티스트를 보고나서 자신이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면서 H.O.T.라는 존재는 엄청 빛나보였다고 대답했다. 그 빛나보이던 존재의 눈부심이 점점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준수는 냉정할만큼 딱 잘라 말했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멀리서' 빛나고 있다고, 간단히 가까이할 것은 아니라고.

'남자 김준수'에 집착하고 '진짜 김준수'와의 조우를 꿈꾸고 '실제 김준수'를 알고자하는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는 (단순한 팬이고만 싶지는 않았던, 김준수와 이성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감정을 나누는 관계 속의 여자이고 싶었던) 이전의 나였다면, 김준수의 답변에 왈칵 눈물부터 쏟아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울기도 전에 뭐가 서러운지는 제대로 집어내지도 못하면서 괜한 분노와 배신감에 열이 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왜 내 마음을 몰라? 어떻게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해?' 당연히 나라는 사람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일테니, 내 마음이 어떤지 보여주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던 건 물론이고 고로 김준수가 나의 관심과 바람과 욕심을 이해할 수 없어야하는 게 맞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김준수는 자신의 사생활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그 아이를 쫓아다니면서 굉장히 세세한 것에서부터 별 것 아닌 모든 일까지 알아내기 위해 온갖 힘을 쏟는 사생팬들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만 뺀다면, 굉장히 엄격하게 선을 긋는 편이다. 동방신기 그룹 내 멤버 시아준수나 가수 김준수의 매력은 최대한으로 살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내보이지만, 누군가의 아들 김준수나 누군가의 동생 김준수나 누군가의 친구 김준수 그리고 누군가의 애인(남자친구) 김준수는 철저히 가려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김준수의 사적인 부분이고 그러므로 연예인 김준수의 팬들이 깊은 관심을 가질만한 영역이 아닌 것이다. 연예인 김준수와 그를 바라보는 팬(이나 대중) 사이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 준수의 생각은 일정 부분 정말 맞는 말이고, 또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는 내가 바람직한 팬생활의 모토로 삼고 싶을 정도로 내게 이상적으로 들리는 말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런 생각대로 또 의지를 갖는대로 내 마음이 착착 바로바로 따라가주지 못했었다는데 있지만 말이다. 그런 부분에서 (늘 느꼈던 것이긴 하지만) 준수는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이 꽤 뛰어난 편인 것 같다. 남에게 기대를 걸고 희망을 갖고 욕심을 부리는 일은 거의 없다. 늘 그런 기대와 희망과 욕심은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된다. 자신의 능력을 기대하고 능력 향상을 희망하고 능력 발휘에 욕심을 낸다. 그리고 그런만큼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서 자신에 만족한다면 그것은 바로 준수 주위에 있는 (팬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만족으로 이어진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김준수에게 빠져들었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김준수에 대한 신뢰였던 것도 같은데, 그럼에도 나는 김준수의 이런 냉정함에 가끔은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투정부리고픈 마음에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은 김준수의 그런 태도가 어떤 것보다 현명하고 바람직한 그리고 이후에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최선의 선택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나의 무력함 때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결국 그것은 언젠가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진실에 직면하는 것이 무섭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존재를 모른다'는, '내가 아무리 그를 위해 마음 쏟고 관심을 주고 걱정해주고 진정으로 아파해도 그는 알지 못한다'는, '결국 우리는 절대 닿을 수 없다'는, '나는 그를 향해 좋아한다고 소리치고있는 수많은 다수의 한 명일뿐임'을, 가장 비참한 것은 (laid의 말처럼) '내가 백일을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 그의 옆에 있는 그녀가 한 마디 말해주는 것이 더 그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남자(들)이 그렇게 대놓고 내 귀에 들려오도록 말해주거나 두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표현해주지만 않는다면, 알고 있음에도 나는 잠시 잊은 척하고 모르는 척할 수 있다. 그동안 룰루랄라 경쾌하게 노래 부르고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든, 이후에 터질 폭탄을 겁내하며 뛰는 가슴을 꾸욱 누르고 조마조마 기다리든, 어쨌든 잠시의 평화는 가능하다. 평온한 일상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박유천은 이런 점에 있어 김준수와 제일 상반된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상대가 표현해주길 원하는 만큼이나) 표현에 목이 마르고 그러므로 속마음이나 사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데에도 거리낌없이 개방적이다. 자신이 지금 당장 집중하고있고 중요하게 생각하고있는 사람이 아닌 다른 이들의 시선이나 의견은, 우선 그 다음이다.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것은 아니지만, 남들을 배려하기 이전에 자신의 상태를 먼저 신경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팬들 사이에 놓인 장벽은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어서 넘나들기 쉬워지기도 한다. 그에게 과도한 관심을 갖고있는 사생팬들이 그의 사적인 영역까지 침입해서 그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들까지 취해갈 수 있도록 하는 여지를 만들고, 때로는 (물론 고의가 아니겠지만) 자신이 더욱 나서서 누군가의 아들 박유천이나 누군가의 형 박유천 그리고 누군가의 애인 박유천의 모습을 팬들에게 환히 보여주기도 한다. 연예인 믹키유천이 아니라 사람 박유천의 생활 일부에 대해, 가끔은 너무 많이.

유천이는 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행복해지면 그런 자신을 있는대로 보여주는 것에 자유롭고, 그러다 어떤 일로 우울해지고 속상해지면 그 속마음을 가리고 숨기는 것보다는 슬픈 심정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전하는 것에 더 익숙하다. 그것만 가지고서는 절대 나쁘다고 할수도 없는거고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들 중 하나일뿐인데, 나는 대체 뭐에 그리 예민하게 굴고 신경을 곤두세웠던 걸까?

결론적으로 나는 김준수나 박유천을 '내 남자 모드'로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저 보라색 물감으로 가득찬 누구누구 팬의 일부로서 아이들을 바라본 게 아니라, 내게 집중해주고 신경써주고 챙겨주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믿었었기 때문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그런 기대와 믿음은 아무도 내게 약속해 준 적 없는 것인데 혼자 그렇게 욕심내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다.) 일대일의 관계에서 나를 두고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리는 남자에게 어떻게 화를 안 내? 게다가 내가 지금 목 매고 눈 돌아간채로 빠져있는 놈인데?
설상가상으로 나는 하필 이 아이들 만났을 때 보수성의 극치를 달리고 있던 여자였으므로, 그에게 원했던 것도 굉장히 엄격하고 규범적일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네가 처음이듯이 네게도 내가 처음이고픈 마음, 당장 불처럼 타올라서 몇 번 만나고 그렇게 흥분하고 다시 찬 물을 끼얹은 듯 식어버리는 일회성 만남 말고 진지하게 오랜 기간 서로를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마음, 지금 뿐 아니라 좀 더 이후의 날들까지 고려해서 함께 미래를 준비해가고픈 사람을 만났을 때 가슴 벅차오르는 마음, 내가 네게 관심갖고 애정을 쏟는 만큼 너도 나를 챙겨주고 아낌없이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 등을 전하고 싶었던 거다.

김준수는 이래라 저래라 시키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고, 박유천은 재빨리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팬으로서의 관심이나 애정 말고 그 이상의 감정에 대해서) 김준수는 받을 수 있는지 어떤지에 대해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고, 박유천은 그게 나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아무 소용 없음을 일찌감치 알려줬던거다. 결국 둘 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방법이 달랐을 뿐이다. 박유천은 명확하고 빠르게 직접 보여줬고, 김준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에둘러서 얘기했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멀리서' 빛나고 있다고, 간단히 가까이할 것은 아니라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다른 이에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마다 주관적인 생각을 갖고있을테니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겠다. 그렇다면, 불특정다수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은, 자신을 '내 남자'나 '나만의 오빠'로 바라보는 수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리고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는 어떻게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야할까? 어차피 변치 않는 그리고 언젠가는 모두 알게될 사실을 최대한 빨리 잔인하더라도 확실하게 전하는 것이 나은걸까,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면서 기대의 여지는 주되 간접적인 수단으로 선을 그어놓고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현명한걸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방법보다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태도부터 먼저 바뀌어야 하는걸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겪게되는 어려움이나 아픔은 늘 그 상대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끔씩 문득 떠오르는 것은 결국 모든 감정 소모의 원인은 나 자신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어떻게 그리 손쉽게 다른 이들을 설득해서 마음을 움직이기를 원했던건지 반성하게되는 새벽.







1. 시작은 "왜 나는 박유천의 연애를 이해할 수 없었던 걸까?"라는 질문이었어요. 어떤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대상으로 전개해갔던 내용은 아니고, 그저 늘 품어왔던 생각을 풀어놓았을 뿐입니다. 가슴을 꽉하고 틀어막는 것 같아 갑갑하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좀 더 가볍게 숨쉴 수도 있게 된 것 같아요. 시간의 힘인지 내 의지 덕인지 아이들이 도와준 덕분인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게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울먹임도 없이 '김준수나 박유천은 어떤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고백을 할까'하는 의문을 아무렇지않게 떠올리고 있다니, 그러고보니 내일 모레면 2007년 10월이예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노력했을 테지만, 제일 큰 영향을 준 건 시간의 흐름이 아닐까 싶기도.

2. 유치하고 어려요. 김준수나 박유천의 사적인 연애는, 자기만 바라보고 위해주는 조강지처같은 여자친구를 놓고 바람피는 행위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나이 한창 팔팔한 시절의 남자 아이들은 여자 좋아하는 거 당연하고 쉽게 잘 사귀기도 하고 사랑도 마음껏 하고싶어 하잖아요? 그런 놈들 상대로 내가 감정의 지속이니 사랑의 영원성이니 첫경험의 소중함이니 이따위 생각이나 하고 앉았었으니, 내가 손녀 앞에 앉혀두고 남녀칠세부동석부터 함부로 쉽게 아무 남자에게나 정을 주지 말것이니 하고 가르치는 할아버지도 아니고. 하물며 나도 연애하고 남자 만나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었으면서, 이기적이기까지 했군요.

3.
+이 포스팅과 큰 상관은 없지만 재미있는 내용의 글이 있어서 퍼왔어요.+

남자가 보는 Sex & Love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섹스라는 단어 앞엔 항상 ‘정상적’이라는 수식어가 숨겨져 있다. ‘섹스로 시작된 사랑’ ‘사랑 없는 섹스’는 그리도 불순한 것일까? 사랑이란 매개 없이 이루어지는 섹스라는건 종종 ‘미친’ 짓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선 그런 이야기들조차 조금은 진부해진 느낌이다. 사실 섹스란 녀석은 훨씬 다 양한 변종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것은 예전처럼 사랑의 마지막 단계일 수도 있고 혹은 단순히 하나의 유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씩은 가학이나 자학, 혹은 치유와 위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변주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섹스와 사랑을 직접적으로 연계시키고자 하는 모든 사고 방식들이 소위 ‘쿨하지 못하다’라는 한 마디 말 앞에 쪼그라 붙는다는 거다. ‘사랑하니까 자고 싶어’라는 말만큼이나 ‘한 번 잤으니까 우리 사귀는 거지?’라는 질문은 유치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섹스는 사랑의 마지막 단계, 그 절정의 순간이다. 하지만 소위 그 ‘정상적’ 수순들이란 얼마나 형식적인가? 어쩌면 그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재생산된 ‘정상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오다가다 마주친 그 혹은 그녀가 언제부터인가 눈에 밟히고, 수줍게 꺼낸 한 마디에 가슴 설레며, 그가 걸어오는 가로수 길 위 론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할리퀸 같은 소설의 한 장면 같이. 그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 하고 사랑하게 되면 한동안 밀고 당기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섹스를 하는 게 정상이라는 관념들 .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섹스’에서부터 시작하는 사랑은 그래서 왠지 불순해 보인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들어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 인정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극적인 일탈이었다고 치부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솔직해져 보자. 때론 그 한 번의 ‘섹스’가 계기가 되어 사랑이 될 수 있음을 당신은 감히 부정하려 하는가? 그 첫 섹스는 물론 사랑 따위와는 거리가 먼, 유희의 ‘수단’ 같은 것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섹스란 단순한 ‘유희’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살을 맞대 고 부대끼면서 서로를 느끼는 것, 하여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의 확신으로 자신의 가장 내밀한 무언가를 보여주고 공유하고자 할 때 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 안에는 유희와 동시에 여전히 소통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때론 그것이 사랑이 된다.

처음 그녀를 바라본 순간 끌리는 매력. 첫 사랑을 대할 때의 순수함은 아니지만 그녀를 안고 싶다는 욕구. 그 충동적 감정에 그녀가 동반해준다면, 그것은 비록 섹스에서 시작하였으나 어 쩌면 여타의 사랑들과 다름없을지도 모른다. 비록, 다른 이들이 거치는 순서를 모두 건너뛰었 지만 그 감정의 순도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 안에는 이미 사랑의 시작이 담겨 있다. 혹은 조금 속물적이겠지만 그저 하룻밤 상대로 생각한 그녀와의 섹스가 너무 좋아서 그 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 있는 섹스’만이 정상이라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사랑 없는 섹스’의 미덕을 애써 감 추려 한다. 관계에 대한 얽혀듦 없이, 감정의 거치적거림 없이 맞이하게 되는 낯선 이와의 섹스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관능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 쾌감과 관능에서 사랑이 시작된다 고 해서 그게 그렇듯 이상한 일일까?

사람들은 여전히 말할 것이다, ‘사랑 없는 섹스’란 한낱 맹목적인 열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꿈꾸는 위험한 사랑 안엔, 아니 그리 위험하지 않은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는 이미 ‘맹목’이 담겨 있다. 같은 맹목을 앞에 두고서 굳이 섹스가 먼저냐, 사랑이 먼 저냐 라는 이야기 자체가 조금은 웃긴 이야기일 것이다.


오랜 순정이 곧잘 치정으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하룻밤의 충동이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 무에 그리 불순한 일일까?
여자가 보는 Sex & Love

제아무리 리버럴리스트라 하더라도 몸과 머리를 분리할 수 있는 족속 여자들은 아무나하고 안 잔다. 원나잇스탠드는 말 그대로 원나잇이다. 얼마나 많은 처녀, 총각들이 이 문제를 놓고 수다를 연신 즐겼을까 싶다. 나도 그랬다. 그때마다 생각은 달랐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보면 황홀한 섹스와 안정적 남편 둘 다 가질 수 있 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세우며 연아(엄정화)를 질투했고,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보고서는 그때 수다 떤 여자 친구와 다시 만나 ‘결국 끝이 안 좋지 않냐’며 도덕적 훈계로 끝맺기 도 했으며, <스캔들>을 보고 나서는 누구든 ‘섹스’ 앞에서는 잘난 척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몸의 효력을 극찬(예찬, 경배, 숭배까지도!)하며 자성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건 한 마디로 쉽지 않은 문제다. 사랑이 쉽지 않듯 그것과 동반되는 섹스 역시 쉽지 않다. 그래서 쏟아져 나온 영화만도, 담론만도 쉴새없이 많고 이것에 관한 결론은 순 전히 개인 몫일 뿐 딱히 정답은 없다. 머리가 있는데 아랫도리가 있다는 건 아마 최고의 딜레 마일 것이다. 이 둘이 사이좋게 짝을 이루기가 참말 어렵다는 것. 그래서 <데미지>의 노친네 제레미 아이언스도 그렇게 비참한 말로를 보여주지 않았는가? 그때 제레미 아이언스가 제 아들 을 죽이고 며느리와 정사에 빠진 것에 대해 해명하는 단 한 마디, “어쩔 수 없었소.” 그러나 이 모든 영화적 텍스트를 뒤로하고 최대한 단순해지자면 ‘섹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 정도 의 일반론은 도출할 수 있다.

여자들에게 있어 ‘섹스 먼저’는 결국 그 남자와 장기전으로 갈 것이냐, 단기전으로 끝낼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것. 그래서 영악한 여자들은 결혼할 남자와는 섹스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끌고, 그렇지 않은 남자와는 그 기간을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남자들도 이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이가 택시비를 여관비로 대신하자는 제안에 ‘지저스 크라이스트’를 외치며 남자는 선뜻 응하지만 그 순간 이 여자가 나랑 결혼할 생각은 없구나 라는 것을 동시에 알아차리게 된다.

이것은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해당하는 ‘팩트’다. 이런 경우에서 딜레마에 봉착한 경우는 그 ‘판단’이 틀렸을 때이거나 판단은 맞으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뒤늦게 개입돼 판단력을 잃은 상태다. 에러가 난 거다. 그러므로 섹스 이후에 사랑에 빠진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도 다양하고, 굉장히 사적인 것이라 여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기 힘들다. 그건 성 별을 떠난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날의 섹스가 너무 좋아서(세상에 이런 최고의 콤비 속궁합이 있다니!)일 수도, 리버럴하다고 믿었던 자신이 섹스라는 도덕적 굴레에 속박된 것(잤으니까 연 애는 해야지!)일 수도, 환한 곳에서 보니 그 얼굴이 그토록 찾던 바로 그 얼굴(이렇게 잘생겼 단 말이야!)일 수도 그 변수는 제각각 개인적이다.

그러므로 여자인 내가 말할 수 있는, 섹스부터 시작된 사랑은 일종의 사고다. 웬만하면 ‘ 끝나길’ 바라는 어떤 상황 못잖은 불온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그렇게 내비춰진 남자에게 자신을 던지지 않는다. 제아무리 충동적인 여자라 할지라도 단 3초면 남자에 대한 모든 데이터가 집약적으로 머리 속으로 입력되어 바로 점수화된다는 종족의 기질상 그런 실수(결혼할 대상과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이 남자라면, 만난 첫 날 ‘섹스’를 한 여자는 적어도 그 순간, 당신을 놀잇감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그런 후에 사랑에 빠진 것이라면 그냥 사랑하면 된다. 그것 이외에 무슨 해석이 필요하겠는가. 다만 섹스 먼저 시작된 사랑의 말로가 무엇이냐 묻는 것이 아 니라, 섹스 먼저 시작된 사랑이 도대체 어떤 심정에서 일어난 것이냐에 대한 물음이라면 그러 하다는 것이다.

남자들이여! 원나잇스탠드 많이 해봤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마라. 누차 이야기했듯 그건 한마디로 여자들한테 ‘별 볼일 없는’ 남자라는 것을 만천하에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같다. 알다시피 여자에게 섹스는 아직까지 그런 거다.


출처: 재혼정보회사 (주)행복출발



휴, 당최 제가 어쩌다 저런 출처에까지 발걸음을 디디게 됐는지 비웃지 말아주세요. 저도 충분히 기가 차서 미친듯이 낄낄거리다 지금은 진이 빠졌거든요. 저희 아버님이 구상하시고 있는 새 사업과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 가끔씩 도우미 역할로 저는 온갖 결혼 정보, 재혼 상담 회사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고 있습니다. 혹시 누구 관심있으시면 손 드셔도 되요.

+접기+

저 심각한 것 같아요. 남자가 필요하면 연애를 해야하는데, 정작 연애학(學)에만 지대한 관심을 쏟고있는 겁니다. 혹시 대학교에도 그런 거 가르치고 수업하는 과가 있나요?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직이나 노려볼까...

4. 새벽 일찍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을 고르고 식탁을 차리다가 달려와서 글 썼어요. 생각없이 얼마나 급하게 뱉어냈는지 분명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발로 그린듯한 그림판 그림이 제일 걸리고, 혹여나 다른 의미로 전달되거나 내 진심이 왜곡되서 누군가 다른 사람(팬)들을 불쾌하게 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아름이긴 해요.
그런데 굳이 흔적을 남기고 가는 이유는, 이제 예전만큼 포스팅은 자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곳을 저의 현재 생각과 느낌과 얘기들로 채우고 싶어서요. 그 쪽으로 건너가겠다고 답글 단 분들의 얼음집은 반드시 방문합니다. 절대 놓을 수 없는 끈이 연결되어 있다고도 생각해요.

5. 사실은 내 속의 남자 김준수를 고이 끄집어 바깥에 내어놓고는, 텅 빈 것 같기도 한 가슴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겠어서 진짜 심각하게 연애도 고민했어요. (물론 내가 '시작, 요이 땅!'한다고 해서 바로 달려나가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 혼자서 시도와 노력은 가능하니까요.) 봄바람 살랑살랑 따스하게 불던 때라면 은은하면서도 뜨겁게 불타오를 것도 같았는데, 가을날씨처럼 시리고 쌀쌀맞은 것이 내 마음도 뜻대로만은 아니되요.
더 중요한 문제는, 사실 지금 내가 공부냐 연애냐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텐데... 공부를 선택하면 남자(와 그를 향한 내 욕정)이 울고, 연애를 선택하면 아빠(의 딸에 대한 믿음과 희망과 기대)가 울고. 왜 삶에서의 선택은, 김준수의 엉덩이와 김준수의 물방울눈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가혹하고 어렵기만 할까요?

6. 쓸데없이 길기만 한 오춘기 소녀의 주절거림을 여기까지 정독해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브의 이름으로 행복을 드릴게요. 이런 바보같은 일기는 오늘로 끝입니다. (←정말?) 다음 포스팅은 시유 언니를 위해 그리고 제가 곱슬이에게 밀고있는 샤밍 혹은 밍샤 모습입니다. 제발 기대해주세요. 난 건전하고 올바른 이 두 청년이 사실 너무나도 좋거든요.

우리 막내가 머리도 자르고 또 꽁미남으로 신문 기사에도 실린 기념입니다.

진짜 우리 막내가 제일 예쁘고 멋지고 귀엽고 잘생겼다.
누나는 네 덕에 한국 남자들이 자랑스럽다.


이런 게 왕자님이 아니면 대체 어찌 생긴 사람이 왕자님을 해? (웃음)

출처: 네이버 블로그 헬로랄라(tvxqdbwjd)님

7. 배경음악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드립니다. 그 선택에 따라 지금 여러분의 기분도 조정될 수 있을 거예요. 항상성이 강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테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미묘한 자극에도 쉽게 변하겠죠. 뭐가 더 좋고 더 나쁜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그냥 제가 만들어낸 분위기가 답답하고 속이 막혀서 벗어나고 싶으시다면, 손가락을 움직여서 주위 환경을 바꿔보세요.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귀에 들리는 것이 사람 마음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더란 말입니다.


'후회하지 않아' OST - First night

'전수연' piano solo 연주 - 안녕, 나의 은빛 돌고래

by 이브 | 2007/09/29 06:45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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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st at 2007/09/29 07:49
와 님 나랑 동접이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이브 at 2007/09/29 07:51
난 몰라, 러스트님이야...T_T_T_T_T 어떡해, 나 못나가...T_T_T_T_T
Commented by Lust at 2007/09/29 07:52
이러쿵 저러쿵 해도 모두 장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준수같은 경우 저 그림처럼 어느정도 팬들과 자신과의 관계를 프로페셔널하게 차단해주는가 하면 유천이는 님의 말대로 분명히 틀리죠. 어떻게 나랑 마음이 통하셨는지..방금 제가 유천이 사생활에 대해서 좀 시끄럽게 떠드는 말을 남겼었는데 그런 제가 굉장히 초라해 지네요. 유천이는 솔직하고 밝고 예쁜 아이지만 가끔은 그 솔직함이 많은 사람들에겐 조금 걱정을 하게 할 수도 있고 오히려 모두를 오지라퍼로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요. 결국은 두 아이 다 사랑스럽고 예뻐요. 요즘 준수가 예뻐보이는게 일도 열심히 하지만 우선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사생활 문제도 같겠지요.
Commented at 2007/09/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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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곱슬이 at 2007/09/29 08:26
언니 이제 밖에 외출하고 오느라 내 꼬릿말은 못보겠다. 아놔, 이럴줄 알았으면은 컴 조금 일찍 하는데 ㅠㅠㅠ 원래 도서관 가는시간보다 약간의 텀이 생겨서..컴 안하려다가 하고 있다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ㄱ 약속 잘 보내고 와요 ♡
Commented by 곱슬이 at 2007/09/29 09:0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밥 먹고와서 쓸게. 완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아침에 컴 키기 전까지 언니가 컴 할지 몰랐다. 오늘 약속도 있다고 하고 새벽에 잠자서 ㅋㅋㅋㅋㅋㅋ 하긴, 나도 내가 아침에 컴 할줄 몰랐네 ㅋㅋㅋㅋ
Commented by 곱슬이 at 2007/09/29 09:50
네 기대하겠어요 ♥ 내가 전에도 언니에게 샤밍을 안좋아하는건 아니라고 했었잖아. 근데 나 또 며칠전부터 준수가 또 급 좋아지는거 있지. 촹 외의 애들은 솔직히 마음이 이래저래 왔다갔다 해. 믹이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금 상태로 봐서는 믹의 자리를 다른 애들이 넘본다 ㅋㅋㅋㅋㅋ 2년전인가. 그때까지만해도 난 2번째를 준수, 유천이 사이에서 갈등했었거든. 그러다가 유천이가 치고 올라온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감정의 소모는 나에게서라....맞는말인거 같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나에 따라서, 사고도 달라지는거 같아. 왜 난 이 와중에도 윤리책에 적혀있던 사상들이 떠오르지. 괜히 그 사람들이 철학자가 아니였어. 아놔 언니 포스팅 읽고나니, 갑자기 윤리책이 몇개 사상들이 가슴으로 팍팍 들어온다. T_T_T 언니의 말대로 아마 이 마음에 대해선 정답은 없을거야. 각자가 생각하는 답은 있지만..그건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인거니까. 또 언제든지 변하는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답은 있지만, 그건 다들 팬들마다 기준이 다를테니까. 나도 그 나이대에 여자만나서 노는거 다 알겠는데..그게 애들에게 적용되면은 받아들여지질 않아. 머리론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해하겠는데..이 마음에선 마냥 이해가 안된다.
(나 사실 이런 마음 가지고 창민이가 뭐라고 하면은 한가인 거론하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촹도 가인언니 결혼했을때의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의 흐름도 있었겠고, 그 시간이 흐르는동안 여러가지 요인들이 또 언니의 마음을 변화 시켰겠지. 그게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이라서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언니도 알겠지만..이걸 유지해 나가는것도 쉽지 않잖아. 정신적으로 피폐 해지는것도 엄청나니까 ^_T 그나저나 저 상단의 그림이..언니가 그림판으로 그린거였구나. 난, 누군가 만들어 놓은줄 알았어 ㄲㄲㄲㄲㄲㄲㄲㄲ 그림을 한번 보는데도 이해가 ㄲㄲㄲㄲㄲ 준수랑 유천이랑 둘다 팬들에게 행동하는게 다를 뿐더러..팬들마다 또 행동하는게 다르니까. 이래서 팬질할땐 좋은 이미지가 중요 ㄲㄲㄲㄲ ←엉뚱한소리

난 촹 꽁지 머리...다른 팬들처럼 엄청 좋아했던건 아니다. 이쁘긴 한데..뭐랄까. 그때도 짧은 머리에 대한 추억이 계속 들어가지고 그랬던거 같아.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내가 창민이에게 반한 모습이 꽁지머리였어. 꽁지머리에 뚱한 표정이 귀여워서 창민이를 좋아하게 된건데 ㅋㅋㅋㅋ 정작 잊고 살았더라. 네이버기사에 조인성 얼굴 뜰때 창민이 생각했는데 ㄲㄲㄲㄱ 그래서 기사를 안봤지 ㄲㄲㄲㄲㄲㄲㄲㄲ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진 몰라도 잘랐으니까. 좋긴 좋은데, 난 왜 또 미래를 생각하지. 벌써부터 두려워 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를 즐겨야 되는데 ㅋㅋㅋ 다가오지도 않은 날이 두렵다. 당장 내코가 석자인데 ㄲㄲㄲㄲㄲㄲ 그래도 난 오지랖 잘하니까 내 코가 석자여도 신경쓰면서 살아야겠어.

언니가 있는곳은 모르겠지만, 여긴 어제와 다르게 날씨가 좋다. 나도 이제 슬슬 나가봐야지 ㅎㅎㅎ
Commented at 2007/09/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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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ry at 2007/09/29 17:05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지 욘사마가 같은 줄에 있는데도 우.리.창민이가 제일 잘난 것 같다 흐흐흐흐-

김준수의 방식(?)이 옳다는 쪽에 한표. 언젠가는 누군가의 될 것인언정 지금 당장은 내 곁을 떠나지 말란 말이져ㅠㅠㅠㅠ
박유천은 날 슬프게 해. 내 마음에 넘버원이 아닌데도 날 슬프게 하는 재주를 가지고있어. 박유천은 이런 일들을 이해해달라고 할 지 모르지만 이딴 거 이해하기도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려운 박유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슬픈 건 내가 이렇게 슬퍼도 직접적으로 가서 뭐라고 따지기는 커녕 눈 앞에서 볼 수조차 없는 빠순이의 신세야.
또 이런데서 팬픽얘기해서 좀 민망한데 <닿지않는 혀끝>에서 재중이가 자신이 만약 여자라면 윤호가 여자랑 잘 때 그 앞에 가서 손목을 긋고 내가 이만큼 너를 사랑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지. 그리고 덧붙이는 거지 '사랑해'라고.
내가 이런 미친년같은 짓을 하려면 당장 짐싸들고 오빠찾아 삼만리를 해야해ㄲㄲㄲㄲㄲㄲㄲㄲㄲ현실은 빠순에게 냉정하다ㄲㄲㄲㄲㄲㄲㄲㄲㄲ

아까 러님의 이글루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나는 유천이가 사랑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길 바래.(그건 나머지 네명에게도 모두..)
그리고 더불어 오빠를 사랑함에 있어서 내가 오빠를 대함이 엔조이이길, 쿨해지길, 우위에 있길 바라지만, 역시 무리-_-........
Commented by dry at 2007/09/29 17:15
아 맞다 밑에 배경음악ㄲㄲㄲㄲㄲ
나 <안녕, 나의 은빛 돌고래> 단지 돌고래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좋다고 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at 2007/09/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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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로새 at 2007/09/29 23:06
이브님
이브님 너무 진지하게 글 써놓으셨는데..어떻게 나 준수랑 이브님이랑 둘다 귀여워 죽겠어요 응?ㅋㅋ 어떻게..둘이 잘됐음 좋겠는데..내가 손붙들고 잡아주면서 둘이 잘해보라고 하고 싶은데 진짜 미안하게 내가 김준수를 몰라..아 진짜 아쉽다..
나는 너무 김준수를 삐약삐약으로만 보고 있어서 그런지 사실 이런감정이 어떤건지는 잘은 모르겠어요. 준수가 물론 팬들을 대함에 있어서 이브님 써놓으신 것처럼 약간은 그렇게 정말 아이돌과 팬 더 이상은 아닌 그런 아이지만 왜 안들으려고 해도 들려오는(귀가 이만해져서 듣게되는) 그의 생활들이 있잖아요. 정말 네이버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준수 사생활들(어차피 이것도 건너건너 듯는거니까 반은 소문이고 그렇겠지만)을 들었을땐 이것저것 참견도 하게 되고 막 신경도 쓰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얘를 자꾸 보다보니까 전 그냥 '너가 좋으면 됐다' 이런 생각이에요. 팬들을 이렇게 대하는것도 그래 너가 이런게 편하면 이렇게 해 그럼.. 연애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그냥 나쁜길로만 안빠지고 즐거웠음 좋겠어요 나는 정말 애를 하나 키우나?ㅋㅋㅋ근데 그냥 이렇게 되더라구요 어느순간..내가 김준수한테 바라는건 딱 하나. 지금은 정말 정상의 탑 아이돌이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거니까 언젠가 다른길을 걷게 되더라도 그때 참 즐거웠구나. 나는 그때 참 반짝거렸었구나 즐겁게 추억하면서 지내는 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내가 얘를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준수 잘 살고 있을거다 라고 확신할 수 있는 그런 단단한 준수 였으면 좋겠어요. 이런 팬질 하는 나라서 매번 준수를 이브님한테 그렇게 떠넘기나봐요 ㅋㅋ 잘데리고 있어주세요 이뻐해주면서 응? ㅎㅎ
Commented by 밀물 at 2007/09/30 00:38
ㅋㅋㅋㅋㅋ 이브님, 감경깊게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휴~ 이건 뭐 할말이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르네요^^ 이런건 만나서 밤이 새도록 야그하고 씹고 곱씹고 결국 합의점없이 원점으로 돌아와서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서 잠이나 자자 이러면서 결론내는 얘기인데...이건 뭐~ 댓글로 무슨 회의 할수도 없그~ㅋㅋㅋ
아, 공감이 안간다는건 절대 아니니 오해말그요~ 그냥 어찌보면 남?의 인생이니 (엄밀히 따지면 즌수와 유천이 인생) 또 엄밀히 따지면 사랑하는 오퐈인생이고 그럽습니다...무튼 재밌었어요..언제 오프에서 만나면 진지하게 토론한번 해보죠 뭐..무려 연애학 ㅋㅋㅋㅋ
그리고 이브님, 요이땅~!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나는 뭐 요이땅 하려해도 출발선이 없으요;;;;;;ㅠㅠㅠㅠㅠ
그리고 즌수 응뎅이와 즌수 물방울눈 두개 다 선택하는 방법도 있을듯한데..(두개다 소중하자나요?^^ㅋㅋ) 뭐 무튼 화이팅!!이요~
Commented at 2007/09/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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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곱슬이 at 2007/09/30 12:56
나도 노래제목에 돌고래가 들어가서 준수 생각에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노래 둘다 좋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Commented at 2007/09/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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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9/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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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9/3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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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브 at 2007/09/30 23:58
러스트님#
러스트님이 초라해질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한거고 (그 대상이 정작 유천이인지 자기 본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힘든 상태라고해도) 원망스러운 마음에 서러워질수도 있는거고 저는 그래서 속상하기까지 한 적도 있었거든요. 결국에 러스트님말대로 두 아이 다 사랑스럽고 예뻐요. 저는 이 둘을 모두 완전히 놓을수는 없음을 알고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서로 다르고 또 다르게 비춰지는만큼 나도 각각 다르게 대하면서 현명하게 관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쌍방향간의 대화가 아니라 저 혼자 두드리고 바라보는 일방적 소통이라는 사실에 있겠지만요. 따지고보면 그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잊지 않으려하는 것 자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덧글들이 지워지긴 했지만 답글은 그대로 옮길게요. 얼음집에 올리신 포스팅에서도 러스트님이 궁금한 점은 잘 해결되고 불쾌한 일 없이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누실 수 있길 바래요. 수정 부분으로 고치신 것 때문에 잠시 걱정하긴 했지만, 트렌치를 입고 또각또각 소리나는 힐을 신고서 즐겁게 열심히 생활해가는 러스트님 모습을 떠올리면서 다시 안심했어요. 굳이 저는 접어두어도 결국에는 님이 잘 해결해내고 극복해가실 테니까요. 유천이에 대한 '내 남자 모드'든 이글루에 대한 '내 공간 모드'든 뭐든지요.


ㄹ님#
질문부터 대답해보자면, 저도 잘 모르는 거긴 하지만 (솔직히 저는 그 여자분, 일말의 관심도 없었...ㅠ_ㅠ) 유천이 뿐 아니라 재중이랑도 친하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재중이가 인맥이 넓다 보니까 재중이와 먼저 친해지고 그 후에 재중이가 유천이에게 소개시켜준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꽤 신빙성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애요. 님, 솔직히 저는 나도 놀랄만큼 굉장히 냉정한 것 같고 내가 손대고도 얼른 떼게 될만큼 싸늘히 식어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 나는 그런 아픔이나 고통을 지난 여름 이전부터 그 무더위를 겪는 내내 끌어안고 있었거든요. 가을 바람 선선하게 부는 곳에 날려버리고 지금 여기에 서서 라마즈 호흡같은 걸 내뱉고 있는 기분이에요, 무려...

그리고 결론은 제게도 마찬가지예요. 늘 변치않는 모습으로 거기 있어달라는 이야기를 난 정작 하지 못했는데, 집착하게 될까봐 무서워서였을수도 부담스럽게 보일까 미안해서였을수도 있지만 어떤 이유로든 소심했던 제게 님은 이렇게 또 성큼 다가와서 날 안아주었잖아요. 나도 따습고,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눈물겹기도 해요. 힘이 되주어서 고마운만큼 나도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님을 좋아하는만큼 저를 아껴줘서 고마워요. 나도 그리웠었으니까, 하트 백만개♡


곱슬이#
나 이제 거의 새벽에 정말 일찍 깨서 동트기 전에 씻고 해 뜨는 것도 보고 아침부터 움직일 수 있는 생활에 적응됐어. 나도 네가 아침에 올 줄은 몰랐는데, 집 나서기 전에 컴퓨터를 했었구나.

몰랐었는데 2년전까지만 해도 준수와 유천이 사이에서 두번째 손가락을 왔다갔다 했었다니, 우리 준수 기특하다고 해야하나? 창민이 다음으로 네 안에 담길수도 있었던 남자군요. 물론 나한테는 준수가 늘 처음이었지만, 네게 있어서는 왠지 유천이가 치고 올라간데에 그 천사같은 외모와 사랑스러운 분위기도 크게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감정소모의 원인이나 내 마음을 변하게 만들었던 요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네가 잘 알고 이해해주는 것 같아서 넘어가요. 그냥 늘 하는 얘기지만 고맙고 기특하고 귀여워서 나 늘 고개까지 흔들면서 웃고있다.

나도 네 글 보고 곰곰히 떠올려봤는데, 사실 자세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창민이의 꽁지머리를 엄청 좋아헀던가 아니면 꽁지머리를 보고 창민이에게 반했던가? 아무튼 창민이의 긴 머리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었지만, 적어도 저렇게 묶은 머리를 하고 있었을 때의 창민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워보여서 참 예뻤어. 준수의 귀여움이나 사랑스러움을 보고 참 예쁘다할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었던 것 같아.

+ 배경음악 괜찮았어? 둘 다 느낌은 참 소중한데, 솔직히 준수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 그 기운만큼이나 음악의 분위기도 좀 더 맑고 유쾌하다. 너무 우울해지고 싶지 않을 때, 또 그렇다고 너무 방방 뛰고픈 건 아닐 때, 적당히 정도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좋은 것 같아!


X언니#
왜 그렇게 꼬여버렸는지도 그리고 꼬여버린 마음으로는 어떻게만 보이는지도 다 알아요. 나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있던 사람이니까 이해할 수밖에 없지요.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는 나도 놀랄만큼 냉정하게 생각하면서 답글을 달기도 하고 또 굉장히 긴 내용으로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는데, 정작 언니가 이렇게 싸늘해진 것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나 울고싶어 지기도 헀어요. 당연히 언니를 향한 게 아니라 유천이를 향해서요. 나는 박유천도 소중하고 아끼고픈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언니가 속상하고 힘들고 혹은 화가 난다면 그 이유가 유천이라고 해도 괜히 원망스럽게 느낄만큼 언니도 내게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나봐요. 오늘 이웃 지인들 만나서 시원하게 풀고 조금더 가뿐해진 마음으로 책상에 앉길 바래요. 우리 언니도 또 함께 수다떨 그 친구들도 내게는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늘 즐겁고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준수에게 '무한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건 동시에 언니가 준수를 대상으로는 '내 남자 모드'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뜻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오지랖 좀 펼쳐보자면, 아프지 않고 실망도 없고 속상할 일은 겪지 않겠지만 대신 아주 열정적으로 언니를 불살라가며 몰입할 수 있는 건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유천이 말고 준수를 향한 팬질이 말예요. 아주 이상적인 대신에 격정적으로 흥분하게 만들어주는 폭발이 좀 부족해서 언니가 조금 재미없다고 느끼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거든요. 진짜 입 다물고 내 앞가림이나 잘할 일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준수도 그리고 준수만큼이나 언니도 혹은 언니도 또 당연히 언니만큼이나 준수도 소중하니까 어쩔 수 없나봐요. 팬질이 너무 안정적이기만 해도 그건 쉽게 질릴까봐서, 나는 유천이에게 실망하고 싶지 않았던 만큼이나 유천이를 예뻐하고 아끼는 언니도 놓치고 싶지 않아했었나 보네요. 왠지 유천이 대신에 자꾸 내가 매달리는 것 같아...ㅠ_ㅠ 아무튼 뭔소린가 싶어도 잘 걸러서 들어주세요. 내 마음만이라도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전해지길~
다음에 샤밍·밍샤 포스팅 꼭 할건데 기다려줄거죠?^^;


드라이#
솔직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 여전히 그렇게 청순하고 여리여리해보이는 면모가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었는데, 저 사진에서는 정말 우리 창민이가 제일 멋지고 잘생겼다.

네게 제일 아픈 손가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를 슬프게 하는 재주를 갖고있는 박유천의 능력은 이제 말하기도 입아프다. 이해해달라는 말조차 유천이는 하지 않을지도 몰라, 자신을 이해시켜야하는 필요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여부조차 유천이는 관심없는 순간이 있을테니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다가도 어쩔때는 그냥 이런 게 본질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유천이는 단지 복잡하지 않게 지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인걸. 그 방향이 우리가 원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고 혹은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 거야. 그래서 박유천은 왜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건지도 모르겠어.

네가 했던 이야기는 내가 늘 생각했던 거였어. 그게 유천이 뿐 아니라 준수든 윤호든 창민이든 재중이든 너무 아파하지 않고 자신에게 긍정적이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연애를 하고 사랑에 빠지기를 하는 마음 말이야. 그런데 그 밑의 글을 보고서는, (당연히 현실성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가 만약 준수나 유천이와 연애를 하게 된다면 이와 동일하게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문득 떠올랐다. 즉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아껴주고픈 존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정작 그 상대가 내가 된다면, 나는 자신과 상대 중에서 누굴 더 우위에 두게될까. 내가 팬질을 하면서도 늘 힘들었던 이유는 기실 그것 때문이었는데, 내가 이들을 대함에 있어 우위에 있길 원하는 마음. 나만의 생활이 이들에 의해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이들이 자극하는 작은 일에도 심하게 타격받는 게 두려웠던 거야. 그게 내 뜻과 의지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날수도 있고 그게 계속된다면 한심하고 무기력한 자신에게 지쳐버릴수도 있고. 사람들을 좋아하고 많은 인연들을 맺는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있던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나는 나 자신을 모두 다 내주어버리는 관계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이들을 만나기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아이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조금씩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발판을 갖게되긴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과거의 내 모습이 지워지는 건 아니니까. 그게 연애든 친구와의 우정쌓기든 뭐든간에 그 관계가 깊어지고 진지해질수록 내가 힘들어하게 되었던 건 나에 대한 사랑과 상대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많아졌다는 거. 자기 보호본능이라든지 방어의지같은 것도 그와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거였나봐. 그래서 팬질을 할 때 그 담당을 아끼고 가슴에 담는 데 있어서 내가 너무 깊이 빠져버리지 않기를 내가 이후에 좀 더 쉽게 발을 뺄 수 있을만큼만 빠지기를 아무리 빠져도 내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그 이상으로는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알아. 원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뜻대로 안되는 것도 알고. (이전에는 그런 내 모습이 또 너무 용기없고 답답한 것 같아서 -일례로 이웃님 얼음집에서 노희경 작가님의 글을 본 후에- 안타까울 때도 있었는데, 그건 재촉하거나 서두른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 기다리고 시간이 흐르고 더 크게 자라고 그러다보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아. 그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다고 나쁜 건 없다고 믿을래.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픈 변화이기도 할테니까. 신기한 건 준수의 경우에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 나에 대한 사랑과 상대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이 상대에 대한 사랑이 되고 상대에 대한 사랑이 나에 대한 사랑이 되는 것도 같더라. 준수를 사랑하는 게 나를 버려두는 것이라거나 내가 손해보는 일이 아님을 이해하고 인정해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도 같아. 나와 준수의 일체화라니, 이건 뭐 가족도 아니고... 김준수의 힘일테고 나의 능력일테지. 나를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건 전자, 내가 나를 지켜내면서 사랑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건 후자.)

+ 돌고래라는 글자만으로 정말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음악 제목도 어쩜 이리 예뻐?>_< 준수 주제곡으로 선물하고 싶어♡
Commented at 2007/10/01 00: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브 at 2007/10/01 00:30
Y언니#
준수나 유천이나 둘 다 결국에는 어찌 바라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결정된다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에 역시 들어맞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준수같은 경우, 사생활이나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알아챌 여지가 없도록 하는 태도 때문에 기특해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한다는 느낌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고 괜히 원망스러워지는 기분을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유천이도 마찬가지로, 솔직한 모습이 밝게 표출되고 또 그래서 예뻐보일 때도 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걱정을 끼치기도 하고 너무 많은 것을 궁금해하도록 만들어버리는 단점도 있더라구요.

특히 언니가 '가족처럼 부대끼고 정을 쌓으며 사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면 (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준수의 자세가 섭섭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어요. 솔직히 언니가 갖고있는 그 '동경과 환상'에 내가 너무 완벽할만치 동감이 가서 놀랄 정도였거든요. (정작 나도 그런 사람이었을수도 있겠지만) 막상 또 내가 준수와 비슷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을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되면 괜히 정 붙이기도 쉽지 않고 내 쪽도 쉬이 먼저 마음 열게되지 않을수도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하긴, 준수와 (팬으로서의) 나는 그런 일상에서의 관계가 아니니까 제대로 된 비교는 아닐수도 있겠다. 그렇기때문에 준수의 태도가 현한 걸수도 있겠구요.

그리고 유천이에게서 언니가 느끼는 동질감은 예전에도 들은 적 있어요. 저는 (유천이를 좋아하게 되어서 그런 유천이의 모습까지 껴안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제외하고) 많은 이들이 오히려 유천이의 그런 모습 때문에 유천이의 팬이 된 듯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언니도 그 과정에서는 비슷했지만 결과가 조금 달랐을 뿐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숨기고 싶은 나의 검은 그림자'를 유천이에게서 발견했을 때 나는 오히려 그 아이에 대한 애정이 커지기도 했었고 안아주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했었거든요. 나만이 갖고 있는 것 같고 또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요소가 저 사람 "박유천" 속에도 들어있다니 하면서 애정이 샘솟고, 그게 또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어두워서 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어도 쉽게 자의대로 가능한 것이 아님을 아니까 막 품어주고 싶게되고. 그렇지만 또 사람에게는 적당한 정도가 너무 중요한 것이라서, 아무리 나를 위안시켜주는 동질감이라고 해도 너무 심하게 드러나거나 좀 부담스러울만큼 오래 지속되면 지치고 힘들어져서 오히려 또 역효과를 불러오는 것도 같아요.

결국 준수와 유천이 사이의 적당한 정도를 내가 원했었던가 보다 싶어지기도 했어요. 딱 언니말 보니까 준수는 "시아준수" 이전의 "김준수"를 유천이는 "박유천"이 아닌 "믹키유천"을 보고싶어하게 만들고 있잖아요.


아로새님#
언니도 나도 서로의 차이를 알고는 있었군요. 그런데 그게 내가 절대 인정할 수 없어서 극복하기 어렵다거나 혹은 전혀 이해하고싶지 않다거나하는 종류의 다름이 아니라서 즐거워져요. 나는 그렇게 준수랑 알콩달콩하고 유쾌하게 지지고볶는 언니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 그렇게 웃음을 머금고 오면서, 동시에 언니는 조금은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졌을만큼) 아프고 힘들게 마음에 품고있는 내 모습을 보고 '저리 진지하게 준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나는 좀 더 재미있고 발랄하게 아껴줘도 되겠지'란 생각을 했을수도 있다는 거 알아요.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고, 결국에 김준수 좋아서 어쩔 수 없는 건 똑같은 거. 아무튼 언니가 좀 더 한수 위긴 해요. 나도 분명 어처구니 없어하기도 했다가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여전히 남아있는데, 이런 내 모습까지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거든요. 가끔씩 재미있어지고 피식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니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또 언니 수준이 될까요?
그런데 분명 나는 준수를 보는 언니 마음도 정말 이해하고있고 왜냐하면 내 속에도 그런 식으로 준수를 아끼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있음이 너무 뿌듯해요. 다만 나는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준수를 바라보고 있나봐요. 어떤 때는 '내가 김준수 엄마야' 싶다가도 또 어떨때는 '내가 김준수 여자친구도 아닌데 왜 이러지' 하고 있는 거예요. 자식같기도 하다가 애인같기도 하다가 그냥 속편히 이야기나누는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가끔은 동생으로 대하게되고 아주 간혹은 오빠가 되어주길 바라고있어요. 어떤 방법으로든 김준수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음을 아니까, 삐약삐약 웃긴 애기 김준수를 두고 이브는 왜 저렇게 심각한가 싶을수도 있는 언니 마음도 알구요. 더 솔직히 말하면, 귀여워 죽겠다니깐 어떻게 좀 둘이 잘됐음 한다니까 손붙들고 잡아주면서 잘해보라 하고싶다니깐 나는 완전 행복했다니까요?>_< 아, 놔... 언니 오빠도 없으시고 그냥 어찌저찌해서 김준수랑 인연 좀 엮어보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세상에서 제일 자연스러운 태도로 "준수야, 소개팅 어때?" 미끼로 좀 낚아주셔요. 그 다음 진도는 내가 알아서 쫙~

언니가 바라는 것 단 한가지는, 준수가 지금의 자신을 먼 훗날에도 좋은 기억으로 떠올릴 수 있는 현재를 살아가기를 바란다는거죠? 언니가 준수와 함께했던 지금의 언니를 그리 떠올릴 것처럼? 역시 너무 착하고 따숩고 편안한 사람이다. 언니는 정말, 내가 준수였어도 나를 이렇게 아끼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했을 그런 사람이예요.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로, 내가 준수와 함께하는 지금의 나를 웃으면서 즐겁게 기억할 것처럼. (물론 준수는 우리들을 모르겠지만, 함께했던 우리들의 추억이 각자 서로에게 즐겁고 소중했던 것으로 남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의미인 것 같아요...T_T 언니, 이렇게 너무 당연했었지만 내게는 조금 희미하게 바래진듯도 했던 좋은 생각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진심으로요.)


밀물님#
할말이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렇다는 표현에 웃었어요. 어쩌면 저도 정말 딱 그 말 말고는 제 상태나 마음을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서, 한아름 당최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어서 앞뒤없이 뒤죽박죽 내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고있는 이야기들을 뱉고 풀어내야지 했었다가도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싶어서 벙쪄있게 되는것이...orz 혹시 공감이 안간다고 하셔도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당최 내가 남의 인생에 이만큼이나 간섭하고 궁금해하면서 접근하고 싶어하던 사람이었나 생각해보면 지금도 약간 황당해지거든요.

제일 현실적이면서 절대 변치않을 명제지요, 엄밀히 따지면 그냥 나를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일뿐인 "김준수"와 "박유천"의 인생? 흑흑, 제가 너무 내 남자 삼고 싶어하다 보니까 생긴 유치한 고민일 뿐 결국 생각을 조금만 돌리면 풀리는 문제이기도 하다는 거 알아요. 괜히 주저리주저리 길어진 글일 뿐이었는데, 감명깊게 읽어주셔서 감사할 뿐인거예요.T_T (울고있지만 실은 저도 웃겨서 꺄르륵거렸어요. 밀물님 웃음소리가 왠지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 같...^^:)

준수 엉덩이와 준수 물방울눈은 당연 둘 다 선택하고 싶어요!T_T 당연히 두 개 다 소중한데 또 너무 소중한 거라서 하나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찬 그런 것들이라는 의미였어요. 그러니까 하나를 잡으려고 노력하면 다른 것도 같이 얻으려 욕심내지 말고 그 하나에만 최선을 다해야하는 그런 류의 것들요.


D양#
재중이에 대한 이야기는 네 쪽으로 건너가서 남길게.

그런데 네게 있어 재중이가 아끼는 존재인 것도 알고 있었고 또 네가 얼마나 재중이를 아끼는지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희생적으로 '그냥 우리 오빠 행복하고 늘 즐겁게 살아가기만 하면 되요' 식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에는 조금 놀라기도 했다. 애증같은 건 별로 없을테고 혹여 생기게 되도 많은 부분이 재중이에게 책임을 물을만한 일들보다는 그 상대라든지 혹은 재중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 때문이겠다 싶었어. 물론 완전히 없지는 않을테고 또 애증보다는 희생적이더라도 무한하고 절대적인 사랑을 베푸는 게 절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튼 잘 몰랐던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무엇보다 욕심이 너무 소박하고 귀여워서 웃음이 나다가 부러워지기도 했다. 그 정도라면 왠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착각도 마구 솟았어. 오히려 여자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 남자를 뺏긴 느낌을 받지 않았던 사람은 재중이가 유일하다니, (네게 있어) 진짜 대단한 사람이거나 (그를 그렇게 아끼는) 네가 대단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듯.
그리고 재중이에게 공감이 가든 이해가 가든 뭐가 됐든 웃기지 않아. 네가 좋아하는 오빠에게서 너는 동질감을 찾아낼수도 있고 다른 많은 팬들도 그걸 기반으로 해서 애정을 쌓아가는 경우를 꽤 보았거든. 나 역시도 가끔씩 준수나 유천이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할 때 그들에 대한 사랑을 굳건하게 구축하는 데 도움을 되면 됐지 깎아 없어지지는 않더라고. 재중이라면 어떠할까 혹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도 그래서 동감해.

+ 윤호의 푸근함에 대한 기대라든지 환상은 굉장히 감성적인데, 나도 준수의 따듯함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도 자주 떠올리고 상상해보기도 하는 편이야. 안아도 안겨도 손 잡아도 어깨를 감싸도 온 몸이 딱 기분좋을만큼 따듯할 것 같아. 나 강아지 껴안고 자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그 강아지가 내 안에서 동그랗게 몸을 오므리고 완전 웅크린채로 머무는 순간을 제일 좋아한다? 준수는 내게 그런 느낌을 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가끔씩 웃고는 해.


D님#
오, 말이 뒤죽박죽이라고 하셨지만 저 딱 알아들었어요. 그렇죠, 감정적으로는 유천이가 오히려 더 거리감을 두는 거 맞네요? 우선 제가 말했던 건 사적인 정보나 개인적인 이야기 자체에 타인(팬)들로 하여금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여지가 얼마나 있는가 그 정도에 있어서의 거리감이었거든요. 어쨌든 준수에 대해서는 딱히 귀 쫑긋한 채 더듬이 비비지만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일들이 더 많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의적인 상상 속에서) 그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유천이는 반대로 나 이러저러한 거 알려(보여)줄 테니까 거기까지 그 이상으로는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걸수도 있으니 오히려 그의 근황에 더 알아갈수록 거리감을 느낄수도 있겠군요.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소리칠까도 했는데, 아무튼 감정적인 면에서는 그러고보니 늘 유천이가 준수보다 제게는 훨씬 더 멀었던 때가 있었어요.)

개인적 특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긴 한데, 또 서양에서의 개인주의라는 표현도 구체적으로 맞는 것 같아서 잠시 웃었어요. 그래요, 유천이는 미국에서 살다 온 귀여운 소년이던 시절이 있던 아이잖아요? D님이 말씀하신 그 인터뷰 알고있고 관련해서 올려주셨던 포스팅도 봤었어요. 그 방향이나 정도에 있어서는 조금 다를 것 같긴한데, 저도 님처럼 '그래... 나도 네가 이럴 줄 알았어~ 그러니까 괜찮아!'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우선 굉장히 솔직하게 "스스로 만든 이미지였음"을 고백하는 것 자체로 한 발짝 아니 몇 걸음이라도 성큼 밟아서 그에게로 달려가 안기고 (혹은 안아주고) 싶어지더라구요. 담담하고 솔직한 그의 표현이 참 좋다는 부분에서도 그리하여 굉장히 동감합니다. 성장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제 생각도 비슷하고 유천이에 대한 믿음도 그래서 이해해요. 너무 좋은 덕담이라 유천이 앞에 직접 대놓고 보여주고 싶어질 정도예요. "다 슬기롭게 넘기고 그것을 제대로 행복의 바탕이 되는 경험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니... 정도야 늘 중요한 것이니, 과하지 않게 심한 상처를 입지 않고 커나가길 바라는 제 욕심도 살짝 얹어 놓을게요.

이런 사랑을 알고 삶의 의미를 알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어서 "이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라든지 "다음 생에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삶을 살 거예요"라고 말하는 유천이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저도 좀 쌩뚱맞은 이야기를 해보자면,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는 독신을 유지하겠다는 생각 자체부터가 유천이가 자신의 바깥세상에 반응하고 대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도 같아요. 작고 소소한 일상들로부터 그가 절대 놓고싶지 않은 소중함을 깨달아갈 때,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도 같구요.)


ㅋ언니#
나 완전 창민이의 그 스피드, 아니 타이밍(!)에 얼마나 놀랐는데요~ 딱히 뭐라고 입을 열어서 표현해야만 한다면, "쎈스쟁이♡"라고 외쳐줄 거예요...>_<

만인의 연인을 상대로 내 남자 모드? 이 길고 긴 글들을 존재하게 한 근원적 이유를 이렇게 너무나 간단하고 명쾌하게 내려주시니까, 나 무안할 정도로 떨고 있다. 얼굴을 너무 흔들어서 저게 동의한다고 고갯짓하는건지 흥분해서 춤추는건지 언니는 모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진짜 그게 문제인 거예요.☞☜;

+ 건너가서 답글 달게요.


ㅇ님#
괜찮아요~ 안녕히 주무세요!!!^0^
Commented by 이브 at 2007/10/01 02:01
ㄱ님#
맞아요, 그래서 준수는 꽤 단순한 성격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죠? (굳이 언급할 필요 있나 싶긴 하지만, 부정적인 표현으로는 '너무 단순해서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저는 딱 그 나이 또래의 그런 단순함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솔직히 말하면 준수라서 더 좋아진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축구에 열광하고 게임하는 거 즐기고 자기가 잘할 수 있으면서 또 잘하고자하는 노래와 음악에 자신을 걸어 최선을 다하고... 어쩌면 너무 복잡하고 머리아프게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한 실천과 간단명료한 결정이 그 당사자로 하여금 때로는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같아요. 딱 지금의 준수를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위에 덧글들을 보다 떠오른거라 답글로도 달면서 써내려갔지만, 저도 개인적으로는 유천이가 어려울 때도 많았고 너무 복잡한 것 같아서 알아가기 힘들었을 때도 있긴 했어요. 하지만 내가 동질감을 발견하는 부분은 또 그 부분대로 내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또 그 부분대로 그냥 박유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단지 솔직하게 유천이는 지금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을 뿐인데, 그 방향이 내가 원했던 것과 다르기 때문에 나는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거라는 생각도 인정하게 됐구요. 그렇게 한 꺼풀 벗겨내고 수용하니까 또 그 이전에는 나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모습들도 자연스럽게 내 것이 되더라구요. 게다가 실은 유천이에게서 저(나 또다른 저의 모습)를 발견하는 경우가 꽤 많았던 편이라 저는 잘 모르겠거나 어렵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그냥 그 자체로 좀 아프고 힘든 때가 더 많았고 혹은 그로 인해 유천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거나 안아주고픈 욕심을 갖게되는 편이었거든요.

초기에 재중이에게 '내 남자 모드'셨던 거군요. 재중이도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속이 쓰린 경험이 있었던 것도 이제는 면역이 되어버린듯 하다는 것도 모두 이해해요. 결국에 굉장히 안정된 모습으로 아이들을 좋아하게 된 지금의 님이 부럽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어요. 나도 어느 정도 편안함을 찾을 수 있게된 것 같아서 동지로서의 흐뭇함 반, 그럼에도 조금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여전히 좀 남아있겠다 싶은 마음에 부러움 반이요.
Commented at 2007/10/01 21: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02 00: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02 00: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02 04: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02 04: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02 23: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브 at 2007/10/04 17:43
S님#
유천이가 제일 아픈 손가락이고 유천이를 좋아하면서 그 옆에 있는 동갑내기 준수가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이상하게 유천이에게만큼의 애정은 생기지 않았다는 님의 말씀 보면서 조금 웃었어요. 아무래도 준수가 좀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나봐요. 유천이 담당분들에게서 특히 준수에 대한 인상이 그랬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제가 유천이에게서 받았던 느낌이 약간의 편견처럼 그렇게 굳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또 님이 준수에게서 그리 느끼게 되다보니 굳이 내가 신경쓰고 챙겨주고 특별히 아끼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서 잘 하겠거니 생각하셨을수도 있지요. 참 신기한 것이, 똑같은 사람의 동일한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그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래요.
유천이가 특히 다른 이들에 비해서 감수성이 예민한 걸수도 있고 그것이 태어나면서 천부적으로 지니게 되었던 것이든 지금까지의 삶에서 형성이 되었던 것이든 우울하고 아련한 분위기도 띠고 있다는 걸 알아요. 충분히 그런 모습에 빠져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저도 가끔 동질감을 느껴서 펑펑 울게되거나 더 사랑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서 꽉 안아주고픈 열망을 갖게되기도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 달린 덧글에 답을 달다가 나누었던 이야기인데,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뿐이지만 저는 박유천에게서 제 결핍을 채우고자 하고 또 박유천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이는 나라고 믿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랬던 저에게 냉정하리만치 차가운 현실을 눈 앞에 들이밀어주는 유천이를 저는 어느 정도 원망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구요. 분명 내가 아팠었다면 그건 유천이의 실수도 저의 잘못도 아니고 유천이가 허락하지 않았던 나만의 자의적인 믿음, 즉 착각 때문이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제게 쉽지만은 않았었으니까요. 짝사랑만 하는 내가 너무 슬퍼지니까 너의 사랑을 나에게 확인까지 시키지는 말아달라는 님의 이야기가, 소설 한 편을 쓰고 간다는 표현에 귀여우시다고 소리치게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남의 일처럼 웃기다면서 깔깔거리지는 못했어요. 틀린 말 아니고 무엇보다 제 생각이 딱 그랬었던걸 저도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유천이 속에서의 님이 참 많이 즐겁고 행복했었기 때문에 유천이의 손을 놓고나면 뻥뻥 뚫린 공허함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에서도 굉장히 공감했어요.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우울하기도 하고 또는 그래도 느슨하게 잡고 가는 게 아이를 바라보는 나도 더 편하고 안정될 수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 그러면서도 저는 만약에 내 안에서 아이를 꺼내버린 후에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더 슬플지도 모르겠다고 실은 생각했더랬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닿는 종착역은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웃음)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내 의지대로 바꾸기가 어려운 건지, "좋은 걸 어떡해!"하는 내 자신을 꿀밤 한 대 꽁하고 먹일수도 없고... 웃기지만 실은 웃기지도 않은 모습이죠?

유천이가 편안하고 친근하다는 님의 기분 좋은 어투가 저도 미소짓게 해요. 사실은 더 이상 뭐가 더 중요할까 싶을 정도로 처음에는 그런 마음 하나만 갖고 출발했던 마음이고 시작됐던 사랑인 것 같은데 말이예요. 저도 마찬가지니까 님의 고백도 기분 좋기만 합니다. 다만 내 쪽에서는 이렇게 가깝게 느끼고 있는데 실은 단 한번도 만난 적 없고 그 아이는 내 존재도 모른다는 것이 가끔은 슬퍼질 뿐이었겠지요? 현실은 절대 그렇지 못하지만 망상속에서라도 쌍방향적 소통을 굉장히 원활하게 만들고 허락받지 않은 착각을 쉽게 갖도록 만드는 힘이 유천이의 매력 중 하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분명 준수는 이러한 종류의 쌍방향적 감정 소모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에게서 굳이 내가 채워줘야할 것 같은 결핍을 발견하기 쉽지도 않고, 왜 이렇게 아파하고 외로움을 탈까하는 고민에 안쓰러움을 느끼는 일도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준수팬은 행복할 일들만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농담삼아 나오는 것에 동의해요. 가끔은 내가 정말 아무 하는 일 없이 이 아이에게 받기만 하는 것 같아 괜시리 미안해지기까지 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동시에 그런 미안함과 또 그를 향한 애정이 뒤죽박죽 섞여서, 준수를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이라도 이 한 몸 바쳐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주기도 하구요.

대견하고 기특하기만 한 아이라면 조금 소홀해질수도 있을지 몰라요. 자식 중에서도 뭐든지 자기 혼자 알아서 척척 잘해내는 아이는 조금 소홀하게 될수도 있다는 표현에서 굉장히 동감했어요. 무언가 조금 씁쓸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또 맞는 이야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김준수에게서 단순한 대견함과 기특함 이상을 넘어서 끊임없는 애정을 주고자 하고 소중히 여기고 예뻐해주고 싶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건 그 아이가 잘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견하다는 소리와 기특하다는 칭찬을 그 아이가 거저 얻은 것이 아님을 좀 더 부각해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준수팬인 저와 유천이팬인 님의 조그마한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옳고 그름이라든지 잘잘못을 따질만한 문제는 당연히 아니고, 취향이나 관점의 차이일 뿐이겠지요.

+ 깔끔한 사생활 관리 면에 있어서 하신 말씀도 틀린 내용 없어요. 오해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 하늘이 두쪽이 저도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창민이었지만, 세월이 소년을 남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에 고개가 빠질 정도로 끄덕이게 되요. (웃음) 저 역시도 그리하여 창민이의 미래를 더 기대해보게 되요.


O님#
사람마다 모두 차이가 있고 절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게다가 나이까지 같은 동갑내기 친구이면서 뭐 하나 공통분모가 제대로 부각되는 것이 없음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분명히 님의 말씀처럼 단단한 사람으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고 바로 딱 건강한 소년의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지만, 준수는 무른 것 같다가도 이외의 부분에서 생각보다 딱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단순하고 활기 넘치게 살아가네 싶다가도 놀랄만큼 생각이 깊고 진지한 태도를 비추기도 해요. 아무튼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하트)
흥미롭게 읽히고 즐겁게 느껴진 글이었다면 저도 기뻐요.


ㅇ님#
그러고 보니까 유천이의 연애 자체에 화가 난다기보다는 그 와중에 드러나는 유천이의 표현에서 원망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밝게 웃고 즐거워하는 그를 원하고 기대했던 게 사실이긴 하지만, 우리 덕분이 아니라 다른 여자에 의해서 혹은 그 여자 하나만의 존재뿐으로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자존심이 상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가장 극단적인 수준으로 말예요. (울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예쁘기만 해서 어쩔 수 없는 마음도 알고 있어요.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저는 더 힘들어했는지도 모르겠구요. 거기서 제가 느꼈던 무력감은 무려 저를 굉장히 아프게까지 만들기도 했었거든요. 이전에도 말씀드렸던 거지만, 님은 저보다 훨씬 더 희생적으로 무한하게 솔직함으로만 중무장해서 유천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님의 모습이 조금 부러울수도 있고, 반대인 저의 상태가 안쓰러워지기도 할테고, 동시에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유천이가 약간 원망스러워지는지도 모르겠어요.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긴 한데, 결론은 예쁜 유천이만큼이나 님의 모습도 예쁘다는 거예요. 나를 아프게 만드는 너까지도 내가 사랑하는 너의 일부이니까 모두 끌어안고 싶다는 식의 자세는, 감히 제가 갖지 못하는 언젠가부터 잃어버렸던 그래서 동시에 경탄하며 바라보게되는 님의 지금 모습이예요. 내가 아닌 사람과 사랑하고 있음을 당당히 보이는 그라도 참을수는 있지만, 이렇게 사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해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가슴 아파질거라는 거죠? 비교할수록 나는 너무 이기적이고 어리네요. 개인적으로 내가 연예인이라면 님같은 팬들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나를 이렇게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항상 이야기하고 싶어질 거예요. 한없이 고맙다고 말하게 될거라구요.

우상과 팬의 관계에 대한 준수의 관점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러고보면 팬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조금 무뚝뚝한 편이라는 준수나 연예인을 졸졸 쫓아다니면서까지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는 창민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가수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을 제일 잘 이해해서 팬들이 원하고 필요로하는 서비스를 센스있게 제공해주는 재중이나 결국 다 똑같다 싶어지기도 해요.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그게 아무리 뜨거운 오빠들의 열정적인 팬이었다던 재중이라 할지라도 '내 남자 모드' 따위는 이해하지 못할 아이들인 거 아닙니까? 인정해 달라고 가서 떼쓸 작정이었던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김새는 게 이들은 자신들의 성격 차이든 경험의 유무 여부든 관계없이 내 순정 팬질의 근간을 이루었던 모토는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네요. 현실은 냉정하고 진실은 씁쓸하다더니, 지금 내 꼴이 딱 그 짝. 아니, 이제는 극복하고 넘긴 일이니 다행스럽게 여겨야 하나요? 희망없는 거 알고 몽상은 그만 두도록 만들어준 내 이성의 능력은 녹슬지 않았으니까요.

+ 눈물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편지 구절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닿지 않는 걸음이라도 그에게 달려가고 싶고,
받을 수 없는 편지라도 써보고 싶은 그런 날들이네요.
대신 님에게라도 보내고픈 기분이 들었어요. 덧글은 늘 소중한데 특히 정성스럽게 남겨주곤 하시는 분이니까요.

++ 덧글들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잠시 고민하느라 비공개로 돌렸었어요. 없애고서 다시 공개했으니까 확인하실 수 있지요.


ㄷ양#
재중이 성격이 유난스레 배려있는 부분도 있긴 한 것 같아. 남자가 생리통으로 아파하는 여자한테 따듯한 물 병에 담아주는 게 쉬운 줄 알아? 솔직히 나는 듣고서 경악했을만큼 그 코디분이 부러웠어. 그 사실 자체만으로 눈물났던 건 아니고, 상대가 무려 김재중이야! 배 움켜잡고 끙끙대고 있는데 "동방신기 영웅재중"이 온수가 담긴 생수병을 건내주었대. [공부고 연애고 닥치고 코디해] 표어라도 써붙이고 거리로 나가 운동할까 싶었을 정도야.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내가 만난 남자들중에 김재중만큼만 잘 생기고 노래 잘하면서 나 마법걸린 날에 배 뜨듯이 하라고 물 떠다주는 사람 있었으면 여전히 지금까지도 동방신기의 디귿도 모르고 살았을 듯? (잘 노는 건 좀 뺄게...^^;)

재중이를 플라토닉하게 대하는 순정팬이면서 동시에 에로스적인 요소에도 정신 놓는 이미지팬인 거 당연하지. 솔직하고 당당한 네가 나는 자랑스러워. 그러고보면 결국 나도 김준수의 슬픔을 달래주고 힘들지 않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외로울 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면서도 동시에 소설 속에서 한껏 나른해지기도 하고 떄로는 누구보다 격정적이기도 한 김준수의 모습을 보면서 흥분하니까.

그래도 재중이를 아끼는 네 마음은 내게 있어 무척이나 특별한 것 같아. 재중이에게 있어 늘 함께 있지는 못해도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고 무엇보다 슬픔을 나누고플 정도로 아끼는 이라니, 처음에는 나도 그런데 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조금씩 놀라게 된 게 사실이고 무엇보다 감정소모적인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부분에서는 진짜 놀랐어. 이런 게 진짜로 나보다 상대를 더 존중하는, 팬으로서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보다 바라보고있는 오빠의 안위를 먼저 신경쓰는 태도인가보다 싶었어. 보통 순정적인 게 아니라 이건 희생이라는 단어도 걸맞지 않을만큼 숭고하네. 나 네 쪽으로 건너가서 좀 많이 웃어도 될까?
Commented at 2007/10/04 19:1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10/04 20: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브 at 2007/10/05 20:38
ㄹ언니#
언니처럼 준수의 그런 모습에 더 기특해하고 예뻐하게 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야. 어쩌면 준수의 많은 팬들이 오히려 더 그런 매력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도 몰라. 선을 똑바로 긋고 딱 부러지게 행동하는 것이 냉정해 보이느냐 현명해 보이느냐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를수밖에 없는 거겠지? 나는 그런 준수가 너무 차가워 보여서 원망스러웠다든지 그랬던 건 절대 아닌데, 아무래도 이성적인 남자로서 받아들이고 좋아했던 부분도 있었으니까 더 알고싶고 내게 더 많이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그만큼 해주지 않는 준수에게 조금은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아.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틀렸다든지 옳지 않은 건 아니니까, 오히려 내가 원하고 바랬던 것에 조금은 황당하고 어리광피우는 것처럼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도 하거든. 똑똑하고 바른 준수의 태도에 잘못이 있는 건 당연히 아니니까 흠 잡힐 일은 확실히 아니지. 나처럼 혼자 땅파고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욕 먹을 이유는 손톱만큼도 없어. 나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다른 팬들을 보지는 못했고 다만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아서 거리감을 조금 느꼈다는 사람은 있더라고. 그래서 더 깊이 품을 수 없었다던 이도 있었고. 하지만 결국 그건 관점과 취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해.
위의 한 덧글에 답하다가 나왔던 내용인데, 준수가 자식 중에서도 뭐든지 자기 혼자 알아서 척척 잘해내는 아이같아서 조금 소홀하게 되는 것도 같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무언가 씁쓸한 감도 있었지만, 또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김준수에게서 단순한 대견함과 기특함 이상을 넘어서 끊임없는 애정을 주고자 하고 소중히 여기고 예뻐해주고 싶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건 준수가 잘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야. 대견하다는 소리와 기특하다는 칭찬을 그 아이가 거저 얻은 것이 아님을 좀 더 부각해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준수팬인 나와 그리 생각하는 다른 팬의 조그마한 차이점이 아닐까 싶었어.

유천이 이야기 부분에서는, 그의 문제에 동의하는 것 뿐 아니라 유수 커플링에 목을 매고 있던 나를 이리 차게 식어가도록 만들어버린 것에 대해서 운동 같이하자고 말하고 싶어. 언니가 "책임져라"를 맡는다면, 나는 "각성하라" 정도? 뭐가 됐든 언니랑 같이하면 재미있긴 할텐데, 유천이는 귓등으로도 안 듣거나 아니면 완전 황당해하면서 귀 후비적거리고 끝날 일이긴 할거야...T_T

그리고 언니가 논술과 담 쌓았다고는 했지만 묘사 솜씨는 뛰어난 것 같아. 나 창민이가 연상의 애인과 사귄다면 어떨까 하면서 언니가 설명해준 여자의 그림을 마구 떠올려 봤다니까? 현명하고 제 앞가림 잘하는 누나지만 그렇다고 너무 창민이 머리 위에서만 놀지 않고 적당히 서로 의지하고 또 때로는 당연히 창민이가 남자임을 잊지 않도록 만들어줄 수 있는 귀엽고 여린 동생같기도 한 여자. 아무튼간에 정작 내게 중요한 건 이런 언니의 마음이야. 어떤 마음으로 창민이의 연애를 생각해주는지 느껴져서 내가 다 흐뭇했어. 막내 대신에 내가 고맙다고 해주면 너무 오지랖이 넓은건가?@,@

+ 열심히 읽어줘서 내가 더 고마워~ 왠지 고생시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너무 길었지?ㅠㅠ 괜시리 미안!!!


ㄷ양#
그만큼 김재중은 이미 네 안에서 너무 커져버린 존재가 된거라니까? 그래도 만약 죽는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하지도 마!!! 듣는 내 쪽이 더 무서워서 가슴 철렁했어...ㅠ,ㅠ 굳이 가을타지 않아도 충분히 그런 상상을 진지하게 한다면 울음나는 게 당연하지. 햇빛 찬란하게 반짝이고 바람 살랑살랑 부는 봄이라도 얘들 죽어가는 소설 읽어가면서 나는 펑펑 우는데, 계절까지 이렇게 같이 아련해 주시는데 나 특히 슬픈 글 요새 정말 못 읽겠어.

근데 진짜 타투 팬픽 사이트 주소 나 거의 매일 쳐서 들어가보거든?T_T 새로운 마스터 구한다는 공지에 그래도 메일들 많이 오나봐~ 나도 몰랐었는데 진짜 대단한 일이더라구... 충분히 절망감을 느낄만하고 많이 힘들었겠다 싶기도 했어. 그래서 실은 나도 반성 많이 했는데, 동시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결국 너의 결론도 그리하여 슬프지만 당연한 현실이 아닐까, 너처럼 나도 소설 읽고 싶어서 들어가게 된 곳이었고 분위기 자체를 커뮤니티 위주로 바꾸기에는 사실 사람들 사이의 교류도 적었고 만족스러울만큼 긴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니었으니까.



Commented at 2007/11/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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