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7일
커플링이 아니라 아이들, 내가 바라보는 두 사람.
지난 번, 유천이에 대한 제 이중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포스팅에서 살짝 다음으로 미루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맨 처음 제가 유천이 팬덤에서 받았던 인상과 느낌이요.
제가 기억하는 초기의 유천이팬은 딱 두가지 부류입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다른 멤버들을 깎아내리고 오직 유천이만을 찬양하며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들까지 꺼내가며 동방신기 다섯명의 공존에 대한 불쾌함을 합리화시키던 어린 -혹은 어리다고 믿고 싶었던- 개인팬과, 단지 아무 이유없이 그저 그 자체로서만 -이 아이의 노래실력이라든지 개인적인 배경이나 지금의 이 아이가 만들어지는데에 영향을 주었던 그 무엇에도 관계없이- 그냥 이 아이가 예쁘게 생겼으니까 박유천이 좋다던 사람들.
적어도 후자쪽의 팬들은 용감했다는 점에서 저도 속으로는 부러워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처럼 본심을 숨기는데 급급해 하지도 않았고,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람이라고까지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들에게 완전히 동감할 수 없었던 건, 그런 심리에는 본질적인 애정이 부재했기 때문이었어요. 단순히 노래잘하는 아이라 좋다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딴건 다 됐고, 그냥 이 아이는 노래 잘하니까 좋아'라는 것도 기실 애정이 있고 없고의 문제와는 별개이긴 하죠. 어떻게해서 그런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지, 이런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얼마나 어떻게 무슨 과정을 거쳐왔는지, 대체 어떤 자세로 노래를 부르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을수도 있거든요. 단지 지금 노래가 좋다는 혹은 이 아이가 지금 노래를 잘 부르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좋아할 수가 있는거지, 그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모자라게 되면 관심대상에서 제외가 되는거예요. 속상하거나 안타까울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 노래를 듣지 않고 그 아이를 찾지 않을 뿐이에요. 문제가 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요.) '난 예쁜 게 좋고 이쁜 건 보기 좋고 이 아이는 지금 내 기준으로 충분히 예뻐, 그래서 좋아.' 이런 생각만큼 이기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나 싶었거든요. 물론 다수의 관심 대상으로서 그 중심에 서있고 그 이미지를 팔아 수입을 얻는 연예인을 두고 제가 그런 사항까지 하나하나 따질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 내에서 저런 생각만으로 상대를 대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저는 절대 그것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일회성의 만남들을 가능케하고, 사람들의 인연이 별것 아닌 것으로 여겨지게 하고, 나와 감정을 교류하는 상대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생각은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하는 가정 하에서요. 그리고 문제는, 제가 이 아이 혹은 아이들을 단순히 내가 팬으로서 바라보는 대중가수로만 남겨두고 싶어하지 않는데 있죠. 정작 이들은 내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걱정하고 챙기든 제 존재조차 인지할 수 없는 이들이지만요. 그래서 오히려 혼자서 이렇게 깊은 인연의 끈을 만들고싶어 속으로 발악을 했던 제 자신이 바보같고 답답해서 화도 났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아이들이 저의 다른 일상의 인연과 지인들만큼이나 소중한 겁니다.
단지 어떤 스타가수와 다수 중 하나일뿐인 팬의 관계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가 이뻐서 좋아하는 게 뭐 어때. 예쁜 건 보기좋고, 이뻐서 보기좋은 아이라 좀 예뻐해 주겠다는데'란 생각이 나쁠 게 전혀 없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얄미울 정도로 현명하고 속 편하게 간단한 생각인 것 같아 부럽기까지 합니다. 저도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맘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더라면, 너희는 너희고 나는 나- 이렇게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팬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으니까요.) 문제는 제가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못헀었다는 것에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치 나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가까운 사람들처럼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탓에, 저는 유독 제 마음에 들어왔던 두 남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정작 이 둘은 내게 아무것도 약속해준 것이 없는데, 나 혼자서 일방적인 신뢰를 쌓아가고 이럴거다 추측하고 믿었던 것- 결국 어떤 실망감이나 배신감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면 바로 이런 착각에서 기인한 것일텐데, 둘의 잘못보다는 제 실수가 훨씬 더 크죠.
실은, 준수 담당이시냐고 물어오면서도 그럼 유천이는 님께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는 내용을 함께 전달하던 몇몇 덧글들을 보면서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나가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을 풀게 되었네요.
가수 김준수, 연예인 김준수로서 이 아이가 내뿜는 매력 말고 그냥 사람 김준수, 남자 김준수에 대해 제가 갖고 있었던 환상이나 믿음은 사실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굳건했던 것 같아요.
출처: 소풍 성경공부사진
웃겼어요. 솔직히 조금 웃기기도 했어요. 저 초등학생처럼 바짝 짧게 깎인 머리도, 은근히 좁아 보이는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모나 할머니 뻘이라고 해도 믿길 아주머니 분들과 성경 공부 가르쳐주신다는 선생님과 저렇게 앉아있는 모습도, 그 바쁘고 또 바빴다던 스케쥴 속에서 짬을 내고 시간을 빼서 하고 있던 것이 저 건실하고 바른 청년 이미지를 팍팍 살려주는 성경 공부였다는 사실도, 단 하나도 웃기지 않은 것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쩌면...... 내가 김준수를, 심지어 마치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감같은 것까지 느껴가면서 가슴에 그를 담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런 김준수에 대한, 어떤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곧아 보이고, 또래에 비해 바른 아이같고, 부모속 한 번 썩힌 적 없고, 혹여나 자신이 제일 불안하고 힘들었다던 과거 시절에 엄마에게 짜증부렸던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걸로도 죄송해하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미래에 대한 굳건한 꿈과 그 꿈을 이룰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남자. 또래에 비해 허영심도 없고 허세부리는 것도 없고 그냥 귀엽고 마냥 순수해 보이기도 하는, 때로는 약삭빠른 모습도 갖고있어서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것처럼만 보였던 나에 비하면, 충분히 아니 차고도 넘칠만큼 괜찮았던 김준수. 아무 문제 없었던, 내게 있어 진정 최고였던 그런 사람.
나니까 너를 이렇게 이뻐하는 거라면서 건방떨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너니까 내가 이렇게 이뻐하는 거라는 게 훨씬 더 내 진심에 가까운 말이었나보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딱히 내 눈이 저기 하늘 위에 달려있을 정도로 높이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적어도 이 사진 속의 김준수는, 잘생기지 않았어요. 눈이 호강한다고 느낄만큼 멋지지도, 정신 놓고 기절할만큼 잘난것도 분명 아닙니다. 주위에 이 아이들만큼 괜찮은 사람이 없다고 과장해서 이야기할수는 있어도, 진짜 이 아이보다 더 잘생긴 남자들을 못 만나봤던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개구지게 웃는 모습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 따봉을 만드는 제스쳐가, 너무 좋아했던 새까만 머리색이 아닌데도 노랗게 염색된 채 동글동글 귀엽게도 놓여진 두상이, 얼굴은 애기처럼 귀여운데 그 와중에 불끈 서있는 힘줄이, 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거예요. 울고 싶어질만큼 괜시리 서러워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나 이 아이에게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구나 하는 걸 진짜 피부로 느꼈던 순간이었거든요.
보통, 사귀던 사람들을 진짜 좋아하게 되고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가려면 눈에 콩깍지가 씌여야 한다는 농담이 있잖아요? 제 생각으로는 이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진짜 맞는 말 같아요. 만나면서도 별 것 아닌 부분에 신경이 쓰이고 불만족스러워지는 정도가 좀 심해지면, 더 이상 관계를 진척시켜 나가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난 '그럼 대체 언제쯤 누구에게 콩깍지가 씌여서 결혼까지 가려나' 푸념했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웃으면서 이야기해도 비참한 것이 내가 콩깍지 씌인 남자는 김준수가 진심으로 처음인 것 같아서...
그렇게 뭐를 쓰고 나니까 말도 안될 정도로 모든 것이 다 좋고 예뻐보이고 소중하고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런 현상이 가능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렇게까지 김준수를 가슴에 품지 못했을 거예요.
반대로, 유천이같은 경우에는 제게 굉장히 위험하게 다가왔던 부분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막 긴장한 상태로 초조하게 바라보았던 게 그 시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멋지고 잘난 남자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인식한 후에 느꼈던 애증이 박유천을 향한 제 마음의 팔할 쯤 되었을지도 모르거든요.



지금에야 귀여워서 미소 짓지만 (그러면서도 숨은 참고 있어야 할 정도로) 이 남자아이 간지가 나는 화가 나고 거슬릴만큼 매력적이더라구요. 너무 치명적이어서 나는 정말 내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까지 느꼈을 정도였나봐요.
이렇게 얼음장처럼 마음을 닫고 나니까는



그니깐 요 두 모습 다, 잘생기고 예쁜 거 다-
얄미워지더란 말입니다. 완전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인 고집쟁이 여자친구마냥, "나만 봐! 나만 보고 웃으란 말이야!! 나만 바라보고 나한테만 목소리 속삭여주고 나에게만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일 황당하게 보여서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이 정작 내 속에 있었다는 걸 깨닫고 인정하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바보같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해서, 딴에는 내 자존심까지 걸고 이 아이는 진짜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주문 같은 걸 걸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실 저는 유천이의 아련한 모습을 그닥 좋아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당시에 풀어 내려갔던 글로 대신할게요.
박유천의 아련함은, 아스와스루카라를 부를 때의 김준수 목소리만큼이나 끝도없이 그가 흘려내는 땀과 잔뜩 찌뿌려진 미간만큼이나 아득해서, 꼭 그 단어와 그 단어가 풍겨내는 오로라에 둘러쌓여 박유천이 저 우주 끝 멀리 어딘가로 뿌옇게 사라질것만 같다. 이런 느낌을 담아 유천사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적부터 생각했던 천사의 이미지는 절대 유천사만큼 물기어리지도 울먹거리고 싶게 만들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 박유천은, 아무리 천사가 되더라도 여전히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일테고.
내일은 오니까, 를 부를 때의 준수의 아득함은 나를 함께 그 곳으로 불러내는 그리고 손짓하는 아득함이라 기꺼이 내 모든 것을 던지고서라도 같이 동참하고픈 이미지라면,
아련한 박유천의 아득함은 그 아득함 자체가 나를 배재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낄 공간이 절대 없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가슴이 굉장히 아프게 아려오는 느낌이다.
웃음도 아득해서,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지만 저렇게 미소지으면서 이리와 나랑 같이가자 나와 함께하자 라고 말한대도 나는 온몸이 돌처럼 굳어버려서 움직이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한번만 다시 보자. 깔깔대며 큰 소리로 웃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눈빛과 이런 미소가 나는 더 좋다. 나는 더욱더 푸근해지고 그 달달한 포근함 속에서 깊이 잠들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너의 조금은 도톰한듯한 아랫입술도 정말 사랑스러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박유천을 누구에게도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 소중한 김준수를 제일 잘 지켜주고 사랑해줄 것 같다는 (아무 근거없는 혼자만의) 믿음이 있었던 거구요. 그 둘은 내가 갖고있는 판타지 속에서만이라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 되어야만 했어요. 그 행복의 근원이 서로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이길 바랬던 마음이, 나를 유수 커플링 추종자로 이끌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워낙에 세력이 넓게 확장되어 든든한 지지기반을 갖고있던 윤재 모드와 유수 모드를 제외하면, 그 다음으로 꽤 인기있는 커플링들(투유, 천재, 스키나 키스)에는 다 유천이가 들어가있어요. (dry-양의 덧글에 따라) 커플 모드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제일 다양하게 그리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제일 현실적으로 분위기를 풍기는 게 유천이이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그냥 자기의 담당 다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아이가 유천이인 팬들이 정말 많아서일수도 있겠죠. 어떤 이유로든, 나는 그 대상도 원인도 불분명한 질투심 때문에 그 여파로 더 유수 커플링에 집중(이라고 쓰지만 집착)했던 것일지도 몰라요.
내 유치하고 한심스러웠던 지난 날에 대한 고백은 여기까지 하고, 우리 김준수 예쁜 (귀엽고 아기같은) 모습 한 번 더.

멋진 모습은 두 번 더.


제가 기억하는 초기의 유천이팬은 딱 두가지 부류입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다른 멤버들을 깎아내리고 오직 유천이만을 찬양하며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들까지 꺼내가며 동방신기 다섯명의 공존에 대한 불쾌함을 합리화시키던 어린 -혹은 어리다고 믿고 싶었던- 개인팬과, 단지 아무 이유없이 그저 그 자체로서만 -이 아이의 노래실력이라든지 개인적인 배경이나 지금의 이 아이가 만들어지는데에 영향을 주었던 그 무엇에도 관계없이- 그냥 이 아이가 예쁘게 생겼으니까 박유천이 좋다던 사람들.
적어도 후자쪽의 팬들은 용감했다는 점에서 저도 속으로는 부러워했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처럼 본심을 숨기는데 급급해 하지도 않았고,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람이라고까지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들에게 완전히 동감할 수 없었던 건, 그런 심리에는 본질적인 애정이 부재했기 때문이었어요. 단순히 노래잘하는 아이라 좋다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딴건 다 됐고, 그냥 이 아이는 노래 잘하니까 좋아'라는 것도 기실 애정이 있고 없고의 문제와는 별개이긴 하죠. 어떻게해서 그런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지, 이런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얼마나 어떻게 무슨 과정을 거쳐왔는지, 대체 어떤 자세로 노래를 부르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을수도 있거든요. 단지 지금 노래가 좋다는 혹은 이 아이가 지금 노래를 잘 부르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좋아할 수가 있는거지, 그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모자라게 되면 관심대상에서 제외가 되는거예요. 속상하거나 안타까울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 노래를 듣지 않고 그 아이를 찾지 않을 뿐이에요. 문제가 되는 건 아무것도 없지요.) '난 예쁜 게 좋고 이쁜 건 보기 좋고 이 아이는 지금 내 기준으로 충분히 예뻐, 그래서 좋아.' 이런 생각만큼 이기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나 싶었거든요. 물론 다수의 관심 대상으로서 그 중심에 서있고 그 이미지를 팔아 수입을 얻는 연예인을 두고 제가 그런 사항까지 하나하나 따질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 내에서 저런 생각만으로 상대를 대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저는 절대 그것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일회성의 만남들을 가능케하고, 사람들의 인연이 별것 아닌 것으로 여겨지게 하고, 나와 감정을 교류하는 상대의 가치를 절하시키는 생각은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하는 가정 하에서요. 그리고 문제는, 제가 이 아이 혹은 아이들을 단순히 내가 팬으로서 바라보는 대중가수로만 남겨두고 싶어하지 않는데 있죠. 정작 이들은 내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걱정하고 챙기든 제 존재조차 인지할 수 없는 이들이지만요. 그래서 오히려 혼자서 이렇게 깊은 인연의 끈을 만들고싶어 속으로 발악을 했던 제 자신이 바보같고 답답해서 화도 났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아이들이 저의 다른 일상의 인연과 지인들만큼이나 소중한 겁니다.
단지 어떤 스타가수와 다수 중 하나일뿐인 팬의 관계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가 이뻐서 좋아하는 게 뭐 어때. 예쁜 건 보기좋고, 이뻐서 보기좋은 아이라 좀 예뻐해 주겠다는데'란 생각이 나쁠 게 전혀 없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얄미울 정도로 현명하고 속 편하게 간단한 생각인 것 같아 부럽기까지 합니다. 저도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맘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더라면, 너희는 너희고 나는 나- 이렇게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팬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으니까요.) 문제는 제가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못헀었다는 것에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치 나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가까운 사람들처럼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탓에, 저는 유독 제 마음에 들어왔던 두 남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정작 이 둘은 내게 아무것도 약속해준 것이 없는데, 나 혼자서 일방적인 신뢰를 쌓아가고 이럴거다 추측하고 믿었던 것- 결국 어떤 실망감이나 배신감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면 바로 이런 착각에서 기인한 것일텐데, 둘의 잘못보다는 제 실수가 훨씬 더 크죠.
실은, 준수 담당이시냐고 물어오면서도 그럼 유천이는 님께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는 내용을 함께 전달하던 몇몇 덧글들을 보면서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나가다보니 이런 이야기들을 풀게 되었네요.
가수 김준수, 연예인 김준수로서 이 아이가 내뿜는 매력 말고 그냥 사람 김준수, 남자 김준수에 대해 제가 갖고 있었던 환상이나 믿음은 사실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굳건했던 것 같아요.
출처: 소풍 성경공부사진

그런데 어쩌면...... 내가 김준수를, 심지어 마치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감같은 것까지 느껴가면서 가슴에 그를 담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런 김준수에 대한, 어떤 믿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곧아 보이고, 또래에 비해 바른 아이같고, 부모속 한 번 썩힌 적 없고, 혹여나 자신이 제일 불안하고 힘들었다던 과거 시절에 엄마에게 짜증부렸던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걸로도 죄송해하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미래에 대한 굳건한 꿈과 그 꿈을 이룰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 남자. 또래에 비해 허영심도 없고 허세부리는 것도 없고 그냥 귀엽고 마냥 순수해 보이기도 하는, 때로는 약삭빠른 모습도 갖고있어서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것처럼만 보였던 나에 비하면, 충분히 아니 차고도 넘칠만큼 괜찮았던 김준수. 아무 문제 없었던, 내게 있어 진정 최고였던 그런 사람.
나니까 너를 이렇게 이뻐하는 거라면서 건방떨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너니까 내가 이렇게 이뻐하는 거라는 게 훨씬 더 내 진심에 가까운 말이었나보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딱히 내 눈이 저기 하늘 위에 달려있을 정도로 높이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믿고 있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적어도 이 사진 속의 김준수는, 잘생기지 않았어요. 눈이 호강한다고 느낄만큼 멋지지도, 정신 놓고 기절할만큼 잘난것도 분명 아닙니다. 주위에 이 아이들만큼 괜찮은 사람이 없다고 과장해서 이야기할수는 있어도, 진짜 이 아이보다 더 잘생긴 남자들을 못 만나봤던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개구지게 웃는 모습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 따봉을 만드는 제스쳐가, 너무 좋아했던 새까만 머리색이 아닌데도 노랗게 염색된 채 동글동글 귀엽게도 놓여진 두상이, 얼굴은 애기처럼 귀여운데 그 와중에 불끈 서있는 힘줄이, 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거예요. 울고 싶어질만큼 괜시리 서러워지기도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나 이 아이에게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구나 하는 걸 진짜 피부로 느꼈던 순간이었거든요.
보통, 사귀던 사람들을 진짜 좋아하게 되고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가려면 눈에 콩깍지가 씌여야 한다는 농담이 있잖아요? 제 생각으로는 이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진짜 맞는 말 같아요. 만나면서도 별 것 아닌 부분에 신경이 쓰이고 불만족스러워지는 정도가 좀 심해지면, 더 이상 관계를 진척시켜 나가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난 '그럼 대체 언제쯤 누구에게 콩깍지가 씌여서 결혼까지 가려나' 푸념했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웃으면서 이야기해도 비참한 것이 내가 콩깍지 씌인 남자는 김준수가 진심으로 처음인 것 같아서...
그렇게 뭐를 쓰고 나니까 말도 안될 정도로 모든 것이 다 좋고 예뻐보이고 소중하고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런 현상이 가능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렇게까지 김준수를 가슴에 품지 못했을 거예요.
반대로, 유천이같은 경우에는 제게 굉장히 위험하게 다가왔던 부분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막 긴장한 상태로 초조하게 바라보았던 게 그 시작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멋지고 잘난 남자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나를 위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인식한 후에 느꼈던 애증이 박유천을 향한 제 마음의 팔할 쯤 되었을지도 모르거든요.



지금에야 귀여워서 미소 짓지만 (그러면서도 숨은 참고 있어야 할 정도로) 이 남자아이 간지가 나는 화가 나고 거슬릴만큼 매력적이더라구요. 너무 치명적이어서 나는 정말 내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까지 느꼈을 정도였나봐요.
이렇게 얼음장처럼 마음을 닫고 나니까는

이렇게 천진하게 웃는 예쁜 모습도

요런 아련한 시선까지도

그니깐 요 두 모습 다, 잘생기고 예쁜 거 다-
얄미워지더란 말입니다. 완전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인 고집쟁이 여자친구마냥, "나만 봐! 나만 보고 웃으란 말이야!! 나만 바라보고 나한테만 목소리 속삭여주고 나에게만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일 황당하게 보여서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이 정작 내 속에 있었다는 걸 깨닫고 인정하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바보같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해서, 딴에는 내 자존심까지 걸고 이 아이는 진짜로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주문 같은 걸 걸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람들이 이 남자를 사랑스러워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이들이 박유천이라는 아이에게 빠져가면 빠져갈수록
나는 준수에게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의미로, 울고 싶어져 버렸던거예요.
나는 준수에게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의미로, 울고 싶어져 버렸던거예요.

바로 그 때, 비로소 저는 내가 편안해질 수 있는 곳을 여기서 발견했던 걸거예요.
함께있는 이 둘의 미소만 내 곁에 있다면, 울면서도 너무 행복해서 입술을 깨물 것만 같았어요.
함께있는 이 둘의 미소만 내 곁에 있다면, 울면서도 너무 행복해서 입술을 깨물 것만 같았어요.
사실 저는 유천이의 아련한 모습을 그닥 좋아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당시에 풀어 내려갔던 글로 대신할게요.
박유천의 아련함은, 아스와스루카라를 부를 때의 김준수 목소리만큼이나 끝도없이 그가 흘려내는 땀과 잔뜩 찌뿌려진 미간만큼이나 아득해서, 꼭 그 단어와 그 단어가 풍겨내는 오로라에 둘러쌓여 박유천이 저 우주 끝 멀리 어딘가로 뿌옇게 사라질것만 같다. 이런 느낌을 담아 유천사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적부터 생각했던 천사의 이미지는 절대 유천사만큼 물기어리지도 울먹거리고 싶게 만들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 박유천은, 아무리 천사가 되더라도 여전히 아플 수밖에 없는 것일테고.
내일은 오니까, 를 부를 때의 준수의 아득함은 나를 함께 그 곳으로 불러내는 그리고 손짓하는 아득함이라 기꺼이 내 모든 것을 던지고서라도 같이 동참하고픈 이미지라면,
아련한 박유천의 아득함은 그 아득함 자체가 나를 배재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낄 공간이 절대 없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가슴이 굉장히 아프게 아려오는 느낌이다.
웃음도 아득해서,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지만 저렇게 미소지으면서 이리와 나랑 같이가자 나와 함께하자 라고 말한대도 나는 온몸이 돌처럼 굳어버려서 움직이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한번만 다시 보자. 깔깔대며 큰 소리로 웃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런 눈빛과 이런 미소가 나는 더 좋다. 나는 더욱더 푸근해지고 그 달달한 포근함 속에서 깊이 잠들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너의 조금은 도톰한듯한 아랫입술도 정말 사랑스러워.

팬픽 속에서 심하게 여성화되는 준수의 모습도,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 것 없이 의존적이고 약하기만 한 준수의 캐릭터도,
무엇 하나 애정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예쁜 김준수는 괜찮아요.
싫으면서도, 맘에 들지 않으면서도,
저렇게 박유천이 굳건하게 옆에 있어준다면 저런 미소를 지어준다면
나는 그냥 온전히 편안해질 것도 같아요.
무엇 하나 애정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예쁜 김준수는 괜찮아요.
싫으면서도, 맘에 들지 않으면서도,
저렇게 박유천이 굳건하게 옆에 있어준다면 저런 미소를 지어준다면
나는 그냥 온전히 편안해질 것도 같아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박유천을 누구에게도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 소중한 김준수를 제일 잘 지켜주고 사랑해줄 것 같다는 (아무 근거없는 혼자만의) 믿음이 있었던 거구요. 그 둘은 내가 갖고있는 판타지 속에서만이라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 되어야만 했어요. 그 행복의 근원이 서로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이길 바랬던 마음이, 나를 유수 커플링 추종자로 이끌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워낙에 세력이 넓게 확장되어 든든한 지지기반을 갖고있던 윤재 모드와 유수 모드를 제외하면, 그 다음으로 꽤 인기있는 커플링들(투유, 천재, 스키나 키스)에는 다 유천이가 들어가있어요. (dry-양의 덧글에 따라) 커플 모드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제일 다양하게 그리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제일 현실적으로 분위기를 풍기는 게 유천이이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그냥 자기의 담당 다음으로 제일 좋아하는 아이가 유천이인 팬들이 정말 많아서일수도 있겠죠. 어떤 이유로든, 나는 그 대상도 원인도 불분명한 질투심 때문에 그 여파로 더 유수 커플링에 집중(이라고 쓰지만 집착)했던 것일지도 몰라요.
내 유치하고 한심스러웠던 지난 날에 대한 고백은 여기까지 하고, 우리 김준수 예쁜 (귀엽고 아기같은) 모습 한 번 더.

멋진 모습은 두 번 더.


To. JS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치하고 한심한 여자일지도 몰라.
늘 고쳐보겠다고 노력하고, 변화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 속도는 내가 원하는만큼 빨라지거나 증가되어주지를 않아서.
그래도 나는 여전히 자라고 커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있어 만족하고, 그리고 굉장히 많은 부분이 네 덕분임을 알아서 고마워.
부족하고 어린 나라도, 네게 힘이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항상 바라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행복하고 즐거워하고 웃기만 하면서 살아가야 해, 그러길 바라고 그럴거라 나는 믿어.
사랑해, 준수야.
From. Eve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치하고 한심한 여자일지도 몰라.
늘 고쳐보겠다고 노력하고, 변화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 속도는 내가 원하는만큼 빨라지거나 증가되어주지를 않아서.
그래도 나는 여전히 자라고 커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믿고있어 만족하고, 그리고 굉장히 많은 부분이 네 덕분임을 알아서 고마워.
부족하고 어린 나라도, 네게 힘이 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들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항상 바라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행복하고 즐거워하고 웃기만 하면서 살아가야 해, 그러길 바라고 그럴거라 나는 믿어.
사랑해, 준수야.
From. Eve
# by | 2007/09/27 20:11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트랙백 | 덧글(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다른 얘긴데 쟈기 포스팅 읽다보니깐 오늘 다른 이웃님 블로그에서 본 윤재 사진 한장이 생각나네요....
나 그 사진에 굉장히 가슴이 울렁거렸거든요...
그냥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는데...사진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보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그 이야기가 그렇게 뭉클했고, 또 그런 기분으로 사진을 보니깐 웃고있는 정말 너무나도 예쁘게 웃고 있는 애들 얼굴이 너무 짠하고 슬퍼보이는거에요....마침 밖에는 비도 오고...연휴 후유증으로 머리는 아프고...정말 삽질을 할라면 끝도 없어요...그죠?
쟈기 포스팅 보니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난다...
사실 나도 내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이 끝내주거든요...근데도 이렇게 얘네들을 좋아하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그동안 내 인생의 기준에서 보면 이건 정말 대단한 희생인데 말이죠...전 그래서 팬질이 재미있는것 같아요...
우리 그냥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현재를 즐겨요~
Sieze the day!!!
아픈 가슴을 누르는 손도, 설레임에 뛰는 심장도, 금세 차분지고 마는 눈빛도 다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잠시 준수도 유천이도 잊고 이브님 예뻐하기에 돌입.(웃음)
아차차! 신고 안하고 도망갈뻔했다.^^; 예쁜 사진 몇개 업어가요~ 하드에 박아두긴 아까우니까 내 얼음집에 풀어버릴지도 몰라요~;;(아하하;)
이 부분은 진짜 너무 내 마음이였지만 말로 못풀어냈던 건데 속 시원하게 풀렸다. 언니 포스팅은 속이 시원해.
늘 나에게 내가 근원적으로 '뭘까..' 하고 궁금해했던 것들을 글로 다 풀어내줘. 그래!!!! 누구 주기 싫어서 그랬어!!!!!!!!
근데 나 저 위에 성경공부하러갈 때 사진 진짜 킹왕짱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초딩 김준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에서야 생각났는데 언니가 내가 유천이에 대해서 갖고있는 이중적인 이미지는 다른 애들도 다 그렇다고 했잖아.
정말 맞아. 동방처럼 이렇게 이미지가 카오스를 안겨주는 그룹도 없었어. 그건 가식이 아니라 정말 다 진짜모습인데 거기서 나오는 매력이나 진면목이 장난이 아니야.
그래서 못빠져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미지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덫에 빠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준수가 뭐라고ㅠㅠㅠㅠㅠㅠ김준수가 뭐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저기에 내가 했던 말이 글로 들어가 있다니 ㄷㄷㄷㄷ
근데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거였어; 왜냐하면 내가 처음에는 천재로 입문(??)을 했거든;
그래서 천재가 당연히 커플링계의 짱이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천재만큼 아련하고 애틋할 순 없어!!!!!라고...근데....유천이가 들어간 커플링은 다 그런거야;;;;;;
최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상하기 시작한 스키에게서 마음을 굳혔지. 그래. 모든 근원은 유천이구나!!! 유천이는 커플링계의 마이더스의 손이구나!!!!
생각해보면은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찬양하고 있는 것 같은 너를, 내가 굳이 인식시킨걸까? 다른 행동들은 모두 다 차치하고서라도 그 비쥬얼에서 나오는 매력이 너를 옭아매고 있는거라 말하고 싶다가도, 네 말대로 참 이상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냥 달리 다른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 (그런 게 바로 어떤 노력이나 자신의 의지로는 취득할 수 없는 능력같은 거잖아, 천부적인 매력이나 저절로 발산되어 나오는 힘이란 것은? 나는 어쩌면 그게 거슬렸는지도 모르고, 그걸 이용해 내가 아닌 다른 수많은 이들을 끌어당길 박유천에 화가 났던건지도 모르고, 나를 모르는 그에게서 나 혼자 이렇게 질투를 느끼고 위험을 감지하는 게 또 참 바보같고 한심해 보여서 답답해했던건지도 모르고... 아무튼 그 시작에는 그 아이의 아주 보기 좋은 비쥬얼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었겠지, 너에게나 나에게나 말야.) 내가 '치명적'이라는 형용사를 굳이 썼던 것은, 진짜 그 이유 때문이었어. 사람 마음을 힘들게 하는 존재같아서, 그런 매력을 발산하는 걸 표현할 단어는 딱 그것뿐이 생각이 안나더라?T-T
구차함, 미련, 혼자만의 기대, 실망, 아픔... 진짜 웃긴 게 완전 여자(나)가 남자(애인이나 남자친구)랑 사귀고 서로 좋아할때도, 제일 피해야할 것 혹은 피하고싶은 그런 감정들이 다 여기 모여있다는 거. 완전 구질구질하고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감정 소모를 연예인 대상의 팬질 모드로 싸그리 다 갖고 온다는 게 나는 지금 너무 웃겨서 실소가 나와!orz 갑자기 생각난 건데, 너무 당연한 이야기고 늘 느꼈던 부분이긴 하지만, 진짜 제일 바람직하고 좋은 건 예쁜 모습만 보고 즐거워하고 그렇게 내게 힘이 되는 방향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잖아. 그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혹은 그러리라고 예상하면서 들어와보니 실은 내게 아픔을 주고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도 많다는 거, 그런데 결국 그렇게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나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거- 이런 아이러니가 조금 힘들었을 뿐이야...T_T
그렇지만 네 말대로 내 마음이 이쁘게 표현된다니까, 나는 너무 상쾌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 속이 다 시원해졌던 것 같아. 비록 이제 나는 좀 괜찮아지더라도 여전히 아프거나 약간의 맘고생을 거쳐가는 사람(다른 팬)들을 보면 마치 내 일마냥 힘들어지기도 하겠지만, 우선 내가 이렇게 조금씩 건강해져 간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또 기쁘고 그래. 그리고 분명 거기에는 아이들의 보기 좋은 모습과 나의 노력이나 의지 뿐 아니라 너처럼 늘 내게 힘을 주고 즐거움을 선사하던 다른 지인들의 응원이 도움이 되었을거야.
네가 너무 예쁘게 잘 말해 주었지만, 솔직히 G야- 나는 준수가 내 홈에 오게될 일도 없다는 걸 알고 내 글들을 보지도 못할 거라는 걸 알아. 그런데 G야-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래도 괜찮아. 나는 이제 그냥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아. 직접 만날 수 없대도, 내가 지금 뻗은 손을 그 아이가 잡아주지 못한대도, 나는 괜찮아. 정말 중요한 건, 그 아이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리고 지금 무척 예쁘고... 그런 김준수를 나는 충분히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거, 그거 말고는 그 마음 말고는 다른 게 문제될 일은 없다고 믿고싶어. 그렇게 믿을래.
고로 준수가 이뻐보인다는, 준수가 좋아진다는 네 말이 진심이라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ㅠ_ㅠ 내 일처럼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 너도 알지? ^^
아에#
울지 마 ㅠㅠ 너도 힘든 데 분명 내가 더 부담준 게 있는 것도 같아서 지금 머리 회전 중orz (잘 풀고 돌아오길♡)
G양2#
분명 팬질하면서도 정말 자라는 것 같아. 나 자신에 대해서, 내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내가 취해야할 태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것들에 대해서 곰곰히 숙고하게 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신뢰를 쌓아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배우는 게 참 많은 것 같아. 나 정말로 동방신기 팬이라고 하면서부터, 정말 많은 내 안에서의 변화를 겪고 그 과정에서 힘들고 아프기도 했지만 서서히 적응도 해 나가면서 그렇게 성장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거든. 그리고 이제 드는 생각은, 팬질하면서 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되는 모든 일은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더 커나가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거. 팬질 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일들 속에서도, 사람의 생각은 시시각각 변하고 달라지고 그 차이를 메꿈으로써 상처입으면서도 또 그렇게 자라나는 것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더 깊어지는 게 느껴진다는 네 말이 눈물난다. 분명 함께한 시간이 길다고 해서, 좀 더 일찍 만나 오래도록 알아왔다고 해서, 그게 바로 애정의 깊이나 관심의 정도에 정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었는데... 분명 그런 점도 있지만 또 동시에 많은 날들을 함께 한만큼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가슴에 담아서 그 마음도 그만큼 깊어지는 부분도 있을테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혼자있는 김준수에게 푹 빠져있는 만큼이나 다른 네 명과 함께하는 다섯명 속의 김준수도 굉장히 좋아했었기 때문에... 동방신기라는 다섯명의 모임이나 집합에도 큰 의미를 두는 편이야.T_T 서로에게 그렇게 중요하고 깊은 존재로 남을 수 있는 사람들을, 그것도 서로에게 있어서는 네 명씩이나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가치있는 일인지 아니까... 그래서 서로에게 더욱 더 잘했으면 좋겠고 서로의 가치를 (당연히 이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으리라 믿고있지만) 소중히 여기길 바라고 서로에 대한 진심을 잘 전달해가면서 그렇게 서로서로 예쁘게 사랑(팬픽에서처럼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인간대인간으로서-)하길 기도하고 싶다고 생각해, 나는 늘. 네가 생활에서 겪게되는 일들에 따라서, 거기에 네가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가느냐에 따라서 그런 동방신기 다섯 혹은 각자 개개인으로서의 다섯에 대한 네 미련이나 애정도 변하지 않을까? 함께있는 다섯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네가 되길 바라면서도, 혹여 너무 아픈 일을 겪은 후에 그런 의의를 이해하게 될까하는 걱정은 싫다. 난 G 네가 준수처럼 그렇게 즐겁고 유쾌하게 그러면서 동시에 반듯하고 건강하게 커나갔으면 좋겠어. 꼭 가볍게 웃고 경망스러운 혹은 모든 일에 착실하고 열심이기만 한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진짜 늘 행복하고 그래서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는 사람. 준수도 너도 그런 사람이길 바라고 또 그렇다고 믿는 나는, 그래서 더 행복해질 것도 같아!
+ 네 말 진심으로 이해해. 특히 더 힘든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는 거 나 분명 인정하는데, 또 사람의 성격마다 또 자신이 받아들이는 과정과 예민하게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분명 어떤 팬이든 힘든 어려움이 있다는 거. 유천이 뿐이겠어? 심창민을 가슴에 담고 내 옆에서 숨쉬는 걸 직접 가까이서 바라볼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만 하는 어떤 팬도 분명 괴로울테고, 그럼 재중이팬은? 윤호는 또 뭐야, 나는 개인적으로 윤호 때문에도 아파하는 팬들 진짜 많이 봤다. 그 이유가 얼마나 본질적이냐 아니면 피상적이냐 혹은 나로부터 기인한 것이냐 아이들에게 직접 받는 것이냐만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 분명 결과는 다 똑같은거야. 누구나 좋아해서 마음을 준 상대로부터 아픔을 얻어. 그리고 아이돌 팬질에서 보면, 거의 과정도 비슷한 것 같아. 다시 말하지만, 그 정도만 조금 다를뿐이겠지?
캔터언니#
언니가 봤다던 사진이 궁금해졌어요. 굉장히 가슴이 울렁거렸다라... 어떤 의미였을까? 내가 본 사진이었을수도, 모르는 사진일수도 있지만- 언니가 말한 그 마음만큼은 이해가 가요. 사실 먼지 티끌만큼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일수도 있는 걸 알면서도 참 별 것 아닌 이야기나 뒤에 숨겨진 소소한 에피소드에 사람 마음이 그렇게 뭉클해지고 또 짠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기만 한데, 그 모습 보면서 슬퍼지기도 했다는 언니 마음이 꼭 예전의 저같아요. 또 얼마 후의 내 모습이기도 할테구요. (감정의 기복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 자체도 달라지는 게 분명 있는 거 같아요~)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에도 불구하고, 저도 진짜 거의 처음으로 겪는 경험이라- 신기한 건 마찬가지... 내 인생의 기준에서 보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라는 것이, 그래서 재미있는 것도 같다는 말이 모두 다 내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응원까지도 그냥 제가 꿀꺽 삼킬게요, 그래도 되죠?T_T 현재를 즐겨요, 씨즈 더 데이! (고마워요)
ㅇ님#
조금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주절거림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온전히 담아줘서 고마워요. "박유천도 김준수도 예뻐해주세요. 아니, 이미 충분히 예뻐해주시고 계셔서 좋네요." 나도 님의 말씀에 울컥했어요!T_T
그 나이다운, 스물두살 박유천이가 좋아요? ^^ 저도 마찬가지예요. 박유천과 김준수가 좋은 마음도 저와 똑같아요~
(그런데 특히 유수 커플링 좋아하시는 유천이 팬분들은, 준수 옆에 있는 유천이가 딱 그 동갑내기 친구같은 느낌이 나서... 딱 그 나이또래 남자아이같이 현실적으로 보여서 빠져드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유천이를 그렇게 만들어주는 준수가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계셨던 것 같아요. 역시 누구 팬이든, 이런 엄마 마음이란?)
흔한이름님#
나 몰라 ㅠㅠ 이를 어쩌면 좋아 ㅠㅠ 아무래도 좋으니까 사진들은 다 가져가셔두 되는데orz
흔한이름님한테 다 들킨 거 맞죠?T_T 분명 치부까지 다 벗겨진 것 마냥 숨고싶어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데, 그냥 나는 발그레 웃음만 나는 것도 같아요. 기분이 좋은 것도 같고 무언가가 설명할 수 없이 조금 부끄러운 것도 같고, 확실한 건 흔한이름님이라면 또 이렇게 예쁘게 말씀해주시는 흔한이름님이니까 나는 어떤 상태여도 어떤 모습을 들켜도 괜찮을 것 같다는 거예요. 게다가 준수도 유천이도 잊고 저를 예뻐해주신다는데, 입 다물고 꼬리 흔드는거다! (으컁컁 → 깨갱)
드라이#
네 속이 시원했구나~ 근원적으로 궁금해했던 것의 해답이 유천이에 대한 네 마음이었다는 걸 알고 나도 놀랬어!!!
성경공부하는 김준수 사진은, 너처럼 그렇게 낄낄대고 웃으면서 놀리고싶어지기도 하고 그저 입막고 울면서 너무 좋아서 진짜 소중하다고 그렇게 소리치게 만들기도 하고 그래.
정말 내가 답글 달았듯이, 유천이 뿐 아니라 준수도 재중이도 다양한 분위기와 여러가지 면모들을 갖고있는 사람들이라 분명 팔색조 매력을 기반으로 해서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이미지들을 표현해내는 캐릭터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어쩌면 어느 커플링에서든 유천이가 아련하고 애틋함만을 풍겨낸다면, 그것도 재중이가 윤재 커플링 팬픽에서 갖고있는 이미지의 한계처럼 언젠가는 상투적인 천재·투유·유수 커플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 지금도 특유의 그런 가라앉아있는듯한 느낌이 우울해지고 싫어서 유천이의 아련함과 상대와의 애틋함이 너무 심하게 부각되는 팬픽들은 피하는 사람도 있잖아? 그러고보면 유수 커플링 팬픽들에서는 달달하기만 하고 또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들도 많은데, 우선 메이저였기 때문에 그 양부터가 방대해서 그 속에 다양한 종류와 장르들이 편성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을 수도 있는 거지만 동시에 준수의 캐릭터가 유천이의 분위기를 좀 더 밝은 방향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거나 준수와 함께있는 유천이는 좀 더 유쾌하고 발랄해질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았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해. (문제는 준수가 같이 무거워지면, 유수 커플링 속 준수는 좀 까칠해지고 신경질적이 되는 것 같아서 또 아련함과는 별개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고... 아키 커플링 속 준수는 폭력적으로 변하든지 심하게 무뚝뚝해지든지... 그렇지만 어쨌든 준수까지 함께 가라앉으면, 유수 커플링도 굉장히 애틋해지기는 한다? '내 이름을 불러줘'같은 예도 그런 점이 굉장히 고조된 상태에서 부각되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창민이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솔직히 스키 커플링도 아련하고 애틋한 지 잘 모르겠어... 그냥 영상이나 사진들에서 던져지는 떡밥 말고 팬픽 소설들을 읽어보고 다시 말하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그렇게보면 창민이도 묘사되는 캐릭터들만 따지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꼭 유천이 없이도 아련하고 애틋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잖아? 굉장히 명랑하고 경쾌할 것만 같은 샤밍이나 밍샤 커플링 팬픽에서도 나 그렇게 펑펑 울고싶어질만큼 가슴이 녹아드는 글 봤었던 기억이 나. 보통 주로 다수에게 각인되어지는 이미지만을 말하는 거라고 해도, 스키나 키스 커플링은 굳이 유천이에 의해서 분위기가 그렇게 결정되기 보다는, 유수 커플링처럼 좀 더 다양한 여러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거든. 유수만자들에 의해서 생산되어져온 떡밥들만큼 팬덤이 더 확산되고 커진다면 가능해질 듯?)
ㄷ양#
번호 저장해놨어. (그리고 토공해서 폭소했어!!!)
ㄹ양#
자기 방어에서 오는 감정, 자기 보호 본능 때문에 쉽사리 열게되지 못하는 마음은, 이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도 해당이 된다는 게 조금 기막힐 정도로 웃기기도 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오히려 이렇게 내 사정권안에 들어오지 않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더 심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너와 시작은 분명히 다르고 과정도 완전히 똑같을수만은 없지만, 네가 초기 유천이에 대해 느꼈던 것에 대해 나는 진짜 내 일처럼 동감해. 그에 대한 미움, 내게 상처를 입혔다는 이유로 곱게만은 바라볼 수 없었던 시선 모두 다 싸그리... 특히 유천이의 그런 행각들에 의해서 아파하는 팬들을 보면서, 이번에 또 한 번 제대로 인식했어. 나는 분명히 이런 것들을 무서워하고 있었나 보다고, 이렇게 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만약 내가 그에 의해 타격을 받고 마음이 다쳐도 그는 전혀 알아차리지도 못할테고 그래서 치료해주려 하거나 다독여주겠다고 올 수도 없으리란 것을 혹은 오지 않으리란 것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뿐이라고 주문처럼 중얼거리고 있었을지도 몰라.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절대 아니지만, 특히 유천이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아픔과 자신의 기쁨같이 자신의 감정에 굉장히 예민하고 그래서 표현도 늘 솔직하게 드러나는만큼 자기 마음에 집중하잖아? 다른 이(자기 팬)들을 신경쓰기엔, 우선 내 감정이 급한거야. 그런 유천이 마음도 모르는 게 아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게 동의한다거나 괜찮다는 뜻은 아니니까. 인정하기 싫지만 나도 그렇게 소심한 팬이었고, 하지만 난 너나 나나 이런 모습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래. 조금 상투적인 이야기긴 한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이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하잖아? 이거 진짜 맞는 말이야. 나는 우선 나를 사랑하고 지켜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던거야, 그건 분명 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물론 박유천도 잘못한 건 없겠지. 문제가 있다면, 그는 약속한 적도 없는 것들에 대해 나 혼자 믿고 기대했을 경우 거기서 배신감을 느끼고 속상해하게 된다면 그런 근거없는 믿음과 기대 자체가 잘못이었던 거라고 생각해. 난 그래서 분명 그런 근거없는 확신과 희망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했던거고, 너도 그러니까 잘한거야.
따듯한 사람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주 차가운 사람같기도 한 재중이도 동감해. 어떤 사람이 그 아이의 차가운 눈빛을 따듯하게 녹여줄까 나도 같이 기대하고 싶어. 재중이의 운명과 재중이의 선택과 재중이의 인복도 함께 믿고싶다. 이건 분명 김재중이라는 사람을 보고 내가 내린 결정인거니까, 근거없는 믿음이나 기대는 아니겠지? 좋은 사람 만날 거라는 혹은 만나길 바란다는 내 생각은, 이번엔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오롯이 재중이를 위한 거니까 만약에 틀리게 되더라도 배신감을 느끼거나 속상하진 않을거야. 다만, 아주 많이... 안타깝겠지. (너는 슬퍼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디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답글 달겠습니다. 지우지 말아주세요. 조금 오래걸리는 부분이 있을테지만, 제가 한 자 한 자 타자쳐서 전해드리는 말씀만큼은 진심이라고 장담해요.T_T 편한 휴일 보내시구요. ^^
유천이에게, 박유천이라는 존재에게 내가 이렇게나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분명 그만큼 그 아이가 내 속에서 차지하고있는 부분이 크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겠죠? 이제 그걸 내가 얼마나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는지 혹은 인정할 수 없어서 힘들어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준수 담당이면서 유천이까지도 욕심을 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부정적인 표현을 들어 손가락질당해도 딱히 뭐라 부정할 말이 없더라구요. 님이 이렇게 따듯하게 말해주고 유천이와 나누는 사랑을 예쁘게 바라봐주기 때문에 힘이 나요. 각각이 누구를 더 깊이 품고있고 어떤 손가락이 더 아픈지는 정말 이제 상관이 없죠. 어쨌든 우리는 열병처럼 누군가에게 이미 빠져버린 마음을 부여잡고 아파하면서도 또 그로 인해 삶에서의 웃음과 기쁨을 얻고있다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동질감이라는 것은 대단한 힘을 지닌 것 같아요. 내가 유천이에게서 느끼는 동질감, 박유천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동질감, 그 아이의 과거에서 느껴왔던 혹은 현재 느끼고있는 감정에 대한 동질감, 그 아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그 속에서 자신을 찾는 모습에 대한 동질감, 그가 바깥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그로부터 발견한 자신의 의미를 받아들였던 과정에 대한 동질감,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내 안에서 애정이 샘솟게 될 정도와 깊이부터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죠?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백퍼센트 모두 똑같다고 느끼는 건 아니죠. 분명 차이도 있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그렇지만 사람은 그게 얼마나 조그마한 것이든간에 누군가에게서 자신을 바라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위안받고 싶어서였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건 님에게도 마찬가지였을테구요. 유천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를 사랑하는 것에 있어서의 방향까지 포함해서 (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 드러났던 거의 모든 것에서 저도 동질감을 느꼈어요. 나와 닮은 사람에게서는 보통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빨리 그리고 쉽게 편안함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어요. 신기하면서도 그게 어색하지 않고 싫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당황스러울법도 한데 부끄러운 마음보다 그래도 마냥 좋은 기분이 더 큰 제 모습이요.
항상 느끼지만 가끔씩 잊고있을 때도 있다는 걸 알아요.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줘서 고마워요. 내가 유천이를 소중히 여길 수 있으려면, 우선 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해요. 내가 소중한 존재가 되고 또 나를 사랑해주는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게 아껴줄 수 있을 때,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더 자신있고 당당하게 소중히 여길 수 있음을 압니다. 고마워요. 유천이만큼이나 님도 내게 소중해요. 내 자신도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J님#
우선 답글이 늦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소개는 그저 지나가던 사람이라고 하셨지만, 눈깜짝 할새에 날아가버린 바람처럼 스쳐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할만큼 친해지고 싶었어요. 좀 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정성껏 남겨주신 글을 읽으면서 문득 언젠가 펑펑 울던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만의 것인 박유천의 아련함이라든지, 가깝게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또 잡히지 않는듯한 느낌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 많이 동감하셨나봐요. 바라보고 내 멋대로 망상을 떠올릴수는 있어도 님 말씀대로 실은 절대 함께 간직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니까요. 이 다음의 포스팅에서 다른 분의 덧글에 답을 달다가 나왔던 이야기인데, 감정적으로는 준수보다 유천이에게서 훨씬 더 거리감을 느끼게 될수도 있다 싶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적인 정보나 게인적인 이야기 자체에 타인(팬)들로 하여금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여지의 정도만 가지고서 본다면, 준수가 좀 더 선을 긋는 편이고 유천이는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는 편이지만... 또 다르게 바라볼수도 있겠죠? "준수에 대해서는 딱히 귀 쫑긋한 채 더듬이 비비지만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일들이 더 많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의적인 상상 속에서) 그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유천이는 반대로 나 이러저러한 거 알려(보여)줄 테니까 거기까지 그 이상으로는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걸수도 있으니 오히려 그의 근황에 더 알아갈수록 거리감을 느낄수도 있겠군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떠올렸던 거지만, 저는 그 사실을 인정해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요. 허락해주지도 않았는데 무턱대고 내가 먼저 기대하고 믿은 게 잘못이지만, 그때는 이미 제게 내가 박유천과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는 혹은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착각이 생겨버린 후였거든요. 결국에 배신감이라는 아픔도 자기 자신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뼈저리게 아픈 진리를, 그러고보면 저는 박유천에게서도 배웠군요.
맞는 말은, 그게 맞는 이야기라서 틀린 것이 아님을 부정할 수 없어서 생기는 무력감때문에 더욱 힘들기도 한 것 같아요. 인정할 수 없거나 인정하고싶지 않은데,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는 사실 자체를 또 인정하기 어려운 마음을 저도 알아요. 딱 제가 그러했었고 지금도 어쩌면 그런 상태일테고 오래도록 그러고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싶을때가 있거든요. 모범답안인 것 같다는 표현은 너무 감사하지만, 님이 구제불능 상태에 놓여있다는 건 진짜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박유천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에 담았던만큼 그를 더 많이 알아가고 깊이 이해하고픈 욕구는 커져만가고 그리하여 닿을 수 없고 함께있을수 없음에 아파하는 건 당연할 테니까요. 오히려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았다면 그건 그만큼 님이 유천이와 가까이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멀리 떨어진 채 바라보고만 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요. 주제넘게 그리 단정짓고 싶어지는 건... 사실 저도 님처럼 그렇게 안타까워하기도 했었고 그럼에도 나 자신을 어찌할 수가 없어 무던히도 힘들어했었거든요. 좀 더 방관주의적이고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일정 거리를 두고 유천이를 바라보는 팬들도 존경(?)하지만, 내 남자든 내 아이든 내 품에 들어온 사람으로 그를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에서는 동병상련(!)을 느껴요.
이렇기에 저는 나이에 관계없이 그 마음을 존중합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으로 겪는 일에 의해 당황스러운 기분이나 공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첫경험이나 첫사랑이 사람에게 큰 의미로 남는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요. 무엇이 님을 괴롭게 만들었는지도 정말 이해할 수밖에 없는걸요. 믹키유천이 아닌 박유천에 대한 착각 역시 저도 갖고 있었던 것이고, 결국 내가 힘들고 아팠다면 그건 박유천의 잘못도 나의 실수도 아니고 다만 누구도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았던 그 착각 때문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웠었거든요. 그 과정을 잘 견뎌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얼마의 시간이 걸리고 어떤 희생을 요구하든지간에 잘 이겨내실 거라고 믿을게요.
공상 속에서는 내 연인과도 다름없었던 박유천, 나의 모성애를 자극했던 그의 눈물, 나만을 향하는 거라 믿고 싶었던 그의 웃음, 내가 위로해줘야만 할 것 같았던 그의 어두운 면, 그에게서 나의 결핍을 채우고자 하고 그의 결핍은 내가 채워줄 수 있을거라 믿었던 마음, 모두 동감해요. 그렇지만 미성숙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이니까 어릴 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게요.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처음 겪는 일에는 서투르고 불안하고 익숙치 않아요. 미성숙하고 지나치게 감성적인 것 같은 모습도 지금이기 때문에 의미있고 소중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울고싶게 만든 건 너무 죄송하고, 동시에 마음을 다스리게 해주었다니 다행이예요. 갑자기 준수의 노래가 떠올랐어요. 제게는 김준수의 노래가 늘 그랬거든요. 나를 울고싶게 하지만, 동시에 내 마음을 다스리게 해줘요. 울고싶을 땐 소리내서 펑펑 울고, 기분이 풀린다면 그 후에는 깔깔대고 즐겁게 웃으면서 다시 여기로 와주세요. 소중한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